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이 지난 9월 10일 국군수도병원을 방문해 석웅 국군수도병원장과 홍진선 국군수도치과병원장(군진지부 회장)을 만나 군 치과의료현장의 실태를 보고 받고, 치과 군의관과 군 치과 종사자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국군치과병원을 소개하고, 치의병과 현안의 여러 의견을 나눴다.
특히 군 의료에서 치과진료가 갖는 중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홍진선 국군수도치과병원장의 설명에 따르면, 6.25 전쟁 당시 치과질환으로 외상 및 입실한 환자 수는 전체 진료과 중 8번째로 많았다. 안과나 순환기, 피부과, 정신과보다 앞선 수치.
또 보스니아 전쟁, 이라크 전쟁 등 미군 통계를 보더라도 전쟁 중 치과질환으로 응급 내원한 장병은 전체의 15~17% 수준에 달했다. 이로 인해 교전지역에서 3일가량 이탈해야 하는 등 전투력 손실도 많았다.
우리나라의 경우, 2012~2013년 항공 후송된 외상환자 중 두경부 질환 비율이 약 30%로 신체 부위 중 외상비율이 가장 높았다.
그럼에도 현재 우리나라 군 의료에서 치과가 차지하는 위치는 열악한 현실이라는 지적.
전체 영관급(소령‧중령‧대령) 중 대령 비율은 일반 군의관 14.3%, 수의사관 10.7%, 의정사관 6.2%, 간호사관 6%지만, 치과 군의관은 5.7%로 이들 중 가장 낮다. 반면 미군의 치과 군의관은 26.4%에 이른다.
안정적인 치무 지원을 위해서라도 치과 군의관 중 대령 비율을 높일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국군수도병원 석웅 병원장은 “군대 특성상 치과분야는 중요성이 남다르다. 가령 치통은 군인의 전투력 유지를 방해하는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라며 “치과는 다른 진료과와 달리 모르는 점이 많아 치과병원장의 의견을 많이 참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병원 외부에 있던 치과기공소를 원내로 이동시키는 등 변화를 주고 있다. 현재는 국군수도치과병원이 병원 본관 내에 있지만 향후 단독건물로 가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국군수도치과병원 홍진선 병원장도 “현재 국군수도치과병원에서는 장병들에게 구강악안면영역의 전문화된 치과진료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의료 질 및 환자 안전 향상, 디지털 치과보철물 제작 지원 체계 구축, 구강건강 증진 캠페인, 치과병원 평가인증 추진, 중환자실 구강건강증진 연구, 코로나19 검역 지원 등 다양한 대내외적 활동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치과적 준비 태세를 유지해 전투력 보존에 기여함으로써 최종적으로 대한민국 수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치의병과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에 박태근 협회장은 “예전에는 치과‧치무 병과에 준장 계급까지 존재했던 데 반해 지금은 대령 계급만 남았고, 이마저도 소수에 불과해 열악함을 인식하고 있다”면서 “협회장으로서 사회에 이미 자리잡은 고연차 치과의사보다는 젊은 치과의사를 위한 회무를 펼치고, 이들이 편안하게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힘쓸 것이며, 치과 군의관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현안 해결을 위해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은 국군수도치과병원 현장을 방문해 진료실, 기공실 등 군 치과의료 환경 전반을 살피고, 군의관과 군 치과위생사 등 실무진을 만나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