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치매구강건강협회(회장 임지준, 이하 치구협)가 지난 9월 7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청암노인요양원(원장 이성희)을 찾아 입소 노인 70여 명의 구강검진을 실시했다.
이번 구강검진은 치구협과 국민건강보험공단 서울강원지역본부가 함께 추진하고 있는 2023년 장기요양기관 종사자 지원사업 ‘구구락락 9988’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치구협 임지준 회장을 비롯한 치과검진팀 6명은 청암노인요양원 입소 노인 전원을 검진했다.
치구협에 따르면 이번 검진에서는 잔존 치아개수와 의치 보철의 유무 및 관리상태, 구강위생관리상태를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검진 과정에서 치과진료가 필요한 경우 담당자를 통해 치료 연계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검진 결과 △환자의 심한 거부로 인해 칫솔질이 오랜 기간 이뤄지지 못한 사례 △수개월 간 틀니를 계속 끼고 있던 사례 △궤양/농양을 비롯한 구강질환이 있음에도 종사자들이 미처 발견하지 못한 사례 등이 관찰됐다.
이에 따라 입소 노인의 협조도는 물론 장기요양기관 종사자의 구강에 대한 관심 및 지식 정도가 환자의 구강건강 관리 및 유지에 중요한 요소임을 확인했다.
치구협은 구강검진 후 청암노인요양원 이성희 원장(한국치매가족협회장), 국민건강보험공단 김향숙 과장 등과 간담회를 갖고, 장기요양 및 치매환자의 치과검진과 진료‧관리‧환자 이송의 어려움 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공공 치매 전문 치과 설립과 환자 이송, 치과 진료비에 대한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우선적으로 2024년 서울 강서구에 개원 예정인 (가칭)서울시립 제2장애인치과병원의 진료 대상 및 진료비 지원 대상에 장애인과 함께 장기요양 중증 치매환자도 포함될 수 있도록 서울시 관련 부서에 의견을 전달하기로 했다.
또한 오는 9월 20일로 예정된 한국치매가족협회 주최 치매 극복의 날 행사에서 한국치매가족협회와 치구협이 공동으로 청원 서명운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병원 이송에 제약이 많은 장기요양 환자의 필수적인 치과진료를 위해 이동 치과 진료시스템 구축과 운영을 위해 함께 힘을 모으기로 했다.
치구협의 임지준 회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환자를 직접 케어하는 장기요양 종사자에 대한 구강교육의 중요성과 시급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면서 “이를 위해 치구협이 현재 추진 중인 ‘장기요양 구강교육단’ 창립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 회장은 또한 “장기요양환자의 구강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정책적 지원은 물론 사회적 관심을 더욱 불러일으킬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치구협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