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과학회, 구강검진 받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10% 낮춘다
치주과학회, 구강검진 받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10% 낮춘다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2.04.01 15:57
  • 호수 1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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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의 날 행사 … 구강검진과 심혈관 질환 연관성 밝혀

구강검진을 받은 경우 심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10% 정도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구강검진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결과여서 눈길을 끈다.

분당서울대병원 이효정(치주과)강시혁(순환기내과) 교수팀은 지난 324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대한치주과학회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에서 잇몸과 심혈관 질환 간의 관련성에 대한 최신 연구 소개를 주제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구강검진을 포함한 개선된 구강위생관리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을 제목으로 지난 2Journal of Clinical Periodontology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구강검진이 심혈관 질환의 발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코호트 자료 중 2002~2003년 건강검진을 받은 478235명을 2005년부터 11년 간 추적했다. 심인성 사망, 심근경색, 뇌졸중 등의 주요 심혈관 질환 발생 여부를 조사하고,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자, 건강검진 중 일반 검진만 받은 수진자, 건강검진 중 일반 및 구강 검진을 모두 받은 수진자로 나눠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이 결과 일반 건강검진만 받았을 때는 건강검진을 받지 않은 경우보다 4% 정도 심혈관 질환의 위험률이 감소했으나, 일반 검진에 더해 구강검진도 같이 받는 경우 심혈관 질환이 발생활 위험이 10% 정도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 교수는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매년 구강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함을 알 수 있었다면서 결국 우리 몸 특히 구강 내의 미생물의 수를 줄이는 것이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데에 간접적으로 도움이 되며, 이를 위해 구강건강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앞서 2018European Heart Journal에 발표한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에 미치는 영향연구에서도 건강검진 수검자 247696명을 9.5년 추적 관찰한 결과, 양치를 매일 하는 경우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9% 줄일 수 있었고, 매년 꾸준히 스케일링을 받는 경우 심혈관 질환의 발생 위험을 9%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수년전부터 치주질환과 심혈관 질환의 연관성에 대해 연구해온 이효정 교수는 치과치료 시 촬영하는 파노라마 방사선 사진과 치주질환의 심도 등을 종합해 심장질환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디면서 초고령 사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치과의료인들이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전신질환의 초기 발견자로서 막중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강검진 파노라마 촬영 포함 촉구

대한치주과학회(회장 허익)는 지난 324건강한 잇몸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줄입니다를 주제로 제14회 잇몸의 날 행사를 열고, 연구 발표 및 정책 제언을 이어갔다.

올해 행사는 심근경색, 뇌졸중, 심부전 등의 심혈관 질환과 잇몸병의 관련성을 알리는 자리로 의미를 더했다.

치주과학회는 이 날 발표한 분당서울대병원 연구팀의 연구결과에 기반해 구강검진을 비롯한 스케일링 등의 수진율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과 치주질환의 예방 및 초기 치료를 위한 국가의 정책적 지원을 촉구했다.

대한치주과학회 김윤정 공보실행이사는 구강검진의 낮은 수검률은 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동기 부여의 부족, 불충분한 수가에 기인한 의료기관의 수동적인 참여가 주원인이라며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영상 촬영 항목을 포함시켜 최근 높아진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양질의 검진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방사선 촬영을 하는 경우, 치아 우식이나 치조골 소실 상태를 명확히 파악해 정확하게 진단을 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치아와 잇몸뼈, 윗턱과 아래턱뼈에 발생하는 악골질환도 조기에 발견할 수 있으며, 최근에는 경동맥 경화증, 다발성 골수종 및 편도석, 림프절 석회화 등 다양한 전신질환의 탐지도 가능해졌다는 설명이다.

대한치주과학회 홍보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남윤 부회장도 대한민국 성인의 치주질환 유병률을 연령대 별로 분석한 다년간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무엇보다 40대 이후 치주질환에 이환된 환자 수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맥락에서 치주과학회는 2015년부터 생애전환기인 만 40세 구강검진에 파노라마 촬영을 포함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며 많은 기관 및 단체의 공동 노력을 강조했다.

 

40세 연 2회 스케일링 확대해야

아울러 치주과학회 측은 스케일링의 수진율 제고를 위한 지속적인 홍보를 강조하고, 치주질환 유병률이 급증하는 생애전환기 만 40세 이상에서는 스케일링을 연 2회까지 확대 적용해 조기 치료할 수 있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1차 의료기관의 만성질환 관리사업에 치주질환을 포함하고, 검진에 적극적인 가입자의 건강보험료 할인 등 새로운 정책으로 구강검진 수검률을 높이는 문제, 치주질환 예방을 위한 대국민 홍보 및 교육사업의 확대 등 국민들의 구강건강 증진 및 전신건강의 증진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치주과학회는 이날 잇몸의 날 행사에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잇몸 건강 관리 3.2.4 수칙을 제안하고, 카드뉴스를 제작해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회원들과 공유했다.

치주과학회가 매년 공표하고 있는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은 하루 3회 이상의 칫솔질과 연 2회의 정기검진 및 전문가 스케일링, (4)이사이 치간칫솔, 치실 등의 사용을 권고하는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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