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이 이른바 중대범죄 의료인 면허취소법 관련, 삭발을 단행한 데 대해 ‘뒷북 삭발’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패스트트랙으로 본회의에 회부된 후에야 대응에 나선 데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높다.
치협 박태근 회장은 지난 2월 9일 국회 앞에서 면허취소법을 강력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후 삭발을 한 바 있다. 그러나 2021년 2월 복지위를 통과한 후 법사위에 계류된 동안 이와 관련한 치협의 활동이 없다가 본회의 회부 후 나선 것은 늑장대응이라는 지적.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일부 후보들도 치협의 대응을 지적했다.
제33대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선거 기호 1번 최치원 TEAM 캠프는 박태근 회장의 삭발을 “뒷북 삭발”이라며 “협회장 선거를 위한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최치원 TEAM 캠프는 “2021년 7월 보궐선거로 당선된 후 박태근 회장은 국회,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와 수많은 접촉과 교류를 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공청회 개최나 면허취소법 반대 행보와 관련된 기사 한 줄 찾아볼 수가 없다”면서 “2월 9일 패스트트랙으로 본회의에 회부되고 나서야 뒷북삭발 정치쇼나 하는 협회장은 우리가 원하는 협회장의 모습이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최치원 TEAM 캠프는 박 회장의 9,000만원 해명에 관해 언급하면서 “협회가 또다시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소용돌이에 휘말린 데에는 박 회장의 책임이 결코 가볍지 않고, 이로 인해 향후 치협의 대국회‧대정부 활동에 심각한 지장이 발생할 것은 자명하다”고 지적하고, “정치자금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는 치협이 면허취소법 저지를 위해 국회를 찾고, 정부를 찾는다는 것은 어불성설인 만큼, 이 지경에 이르도록 늑장대응 해온 박태근 회장은 회원들에게 석고대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호 3번 장재완 클린캠프도 국회 앞 삭발을 두고 ‘면피쇼’로 규정했다.
장재완 클린캠프는 “의료인 면허취소법의 국회 본회의 상정이라는 중차대한 치과의사 생존권의 위기에 사전에 대응하지 못한 자신의 무능을 감추려 한다”면서 “우리 회원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박 회장의 무능을 반드시 심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재완 캠프는 “의료인 면허취소법은 의료인의 면허 취소를 일률적인 기준으로 재단하는 과잉 입법”이라며 의료법 개정안 철회를 촉구하고, “입법 저지를 위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