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 수사받는 치협 ‘내부자 색출’에 급급
‘횡령 혐의’ 수사받는 치협 ‘내부자 색출’에 급급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3.11.08 14:00
  • 호수 2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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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 보도 인터뷰 협조자 '누구'에 초점 … 임시대의원 총회 추진 움직임
일부 개원가 “수사 상황 보며 무죄 소명에 전력 다해야” 목소리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의 공금횡령 의혹과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치과계가 내홍에 휩싸였다.

경찰이 지난 1020일 대한치과의사협회 사무처 및 협회장실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SBS가 지난 1030일부터 3일 연속으로 8시 뉴스에서 치협의 공금횡령 의혹 및 쪼개기 후원 의혹 수사 관련 보도를 잇달아 내보낸 이후 치과계도 어수선한 분위기다.

치협은 SBS의 최초 보도 후 다음 날인 1031악의적 의도로 의심되는 익명의 제보자를 통한 일방적 폭로성 보도에 심각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면서 향후 관련 수사에 성실히 임해 소명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이같은 입장 표명 후 치협이 SBS 인터뷰에 협조한 인터뷰이를 색출하는 정황이 나타나 우려를 사고 있다.

치협 기관지인 치의신보는 지난 116일자 발행 신문을 통해 익명의 치과의사는 누구? 현직 치협 감사 정황이라는 기사를 보도하고, ‘방송을 본 다수 치과계 관계자들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해당 치과의사는 치협의 현직 감사인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치협의 근간을 뒤흔들 수 있는 사안’, ‘개인의 욕망을 위해 협회의 존속을 뒤흔든 일이라는 등의 표현을 써가며 익명의 인터뷰이를 비난한 내용을 보도했다.

또한 지난 114일 중부권학술대회(CDC) 기간에 열린 전국지부장회의에서 인터뷰이로 추정된 이만규 감사에 대한 해임안을 염두에 둔 임시대의원총회 개최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인터뷰이 색출 및 비난으로 비치는 이 같은 대응은 사회적인 지탄을 면하기 어렵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치협은 기관지를 통해 이같은 내부 관계자의 익명 인터뷰가 궁극적으로 치과계를 향한 국민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보도했지만, 인터뷰이 또는 내부 고발자의 색출과 조치 역시 치과계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키우는 부메랑이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부대 갑질, 사립학원복지재단의 횡령 의혹 등 실제로 내부 폭로에 따라 사회적으로 떠들썩 했던 이슈 가운데 이후 내부 고발자 색출로 여론의 더 큰 뭇매를 맞은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개원의는 지금은 경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치협의 무죄를 소명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할 때라며 횡령, 정치자금 쪼개기 후원 등 국민의 저항감이 높은 이 같은 이슈에 치협의 투명성을 소명하기에 앞서 내부 인터뷰이를 찾아내고 징벌하는 방식의 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시대의원총회 개최에 대한 찬반 논란도 이와 궤를 같이 한다.

치과계 대의원들이 한데 모여 SBS 인터뷰에 응한 사유만으로 이에 대한 징계를 의결하는 모습은 이미 공중파와 일간지를 장식한 치과계 이슈에 기름을 끼얹는 격이 될 수 있다. 이 현안을 바라보는 눈이 치과계에만 있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또 다른 개원의는 치협의 횡령 의혹은 2022년 초부터 내부적으로 꾸준히 논란이 돼왔던 사안이었고, 투명하게 소명하면 끝났을 일이라며 외부에 알려진 상황은 매우 안타깝지만 이럴수록 수사 상황을 지켜보며 더욱 신중하게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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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출근 2023-11-09 05:29:50
퇴근하자!!!!

욱하네 2023-11-08 18:37:08
퇴근이 태근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