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아동 충치, 고소득층 대비 2.5배 많아
저소득층 아동 충치, 고소득층 대비 2.5배 많아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3.10.12 12:48
  • 호수 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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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 2021~2022 아동 구강건강 실태조사 발표 … 구강건강 불평등 여전

소득 수준이 낮은 가구의 아동이 고소득 가구 아동보다 치료가 되지 않은 충치 개수가 2.5배나 많다는 결과가 나왔다. 빈부 격차가 고스란히 아동의 구강 건강 격차로 이어지는 구강건강 불평등의 현실을 다시금 확인한 씁쓸한 결과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1~2022 아동 구강건강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12세 아동 18671명 중 한 번이라도 영구치 우식을 경험한 아동은 58.4%, 치료가 안된 충치가 있는 아동은 6.9%로 나타났다.

치료가 되지 않은 충치 개수는 1인당 평균 0.12개인데, 소득수준에 따른 뚜렷한 격차가 눈에 띈다.

설문에 기입한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소득수준이 인 가구의 아동의 경우 치료 안된 영구치 충치는 1인당 0.09개였으며, 이에 반해 소득수준 가구 아동의 충치는 이보다 2.5배 많은 0.23개에 달했다.

현재 치아우식이 있는 아동의 비율도 소득수준 상 그룹이 5.6%였던 데 비해 하 그룹은 12.4%2배 이상 높았다.

치료가 필요한 영구치가 1개 이상 있는 아동의 비율도 소득수준 상 그룹에서는 5.5%에 그쳤지만 하 그룹에서는 12.3%2배 이상 높았다.

12세 아동의 치과의료 이용 실태에서도 소득 수준에 따라 차이가 났다.

최근 1년 간 치과진료를 받은 아동의 비율은 소득수준 상 그룹이 65.2%, 중 그룹이 58.1%, 하 그룹이 52.4%였다.

또한 지난 1년간 치과진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으나 진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소득수준 하 아동의 그렇다는 응답은 29.3%, 상 그룹의 아동은 15.3%로 조사됐다.

치과에 가지 못한 이유가 경제적 이유 때문이라는 응답률은 소득 상 그룹에서는 0.9%에 불과했지만 하 그룹에서는 9.1%10배 높게 나타났다.

질병청은 보고서에서 소득수준 하 그룹의 아동이 구강질환 예방을 위한 건강 행동에 소극적이고, 위험요인에 노출이 높다고 해석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정의당 강은미 이원은 이와 관련해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아동치과주치의사업을 초등학생에서 18세 미만의 아동으로 확대하고, 국가와 지자체의 예산 지원이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구강보건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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