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료 치과의사의 사망으로 치료받을 길이 막힌 환자들을 위해 주변의 치과의사들이 발 벗고 나선 수원지역 치과의사들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수원시치과의사회(회장 안윤표, 이하 수원분회)와 수원시교정학회(회장 손상락, 이하 수교회)는 2021년 건강 악화로 별세한 교정치과 원장의 환자 200여 명이 더 이상 교정진료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놓임에 따라 환자들을 위한 재능기부를 자처했다.
수교회는 해당 치과에서 진료 중이던 교정환자들을 10여 명씩 나눠 수원과 동탄 등 12개 교정치과에서 계속 치료해 갈 수 있도록 배정했다.
치아 교정의 특성상 다른 치과진료에 비해 장기간이 소요돼 한 명의 주치의가 담당하는 것이 중요하다. 담당의가 바뀌면 교정치료 계획이 달라질 뿐 아니라 치료기간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환자는 물론 치과의사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
수교회는 동료 치과의사의 죽음을 애도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볼 환자들을 걱정하며 이 같은 재능기부를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교회 회원은 “진료에 앞서 본의 아니게 피해를 본 환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안심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면서 “충분히 소통하고 신뢰를 쌓은 후 진료를 시작하니 협조를 잘해주어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수원분회는 이번 일에 동참한 회원들을 한 자리에 초청한 식사 자리를 마련하고, 수교회 회원들이 보여준 훈훈한 인간애와 동료애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했다.
안윤표 회장은 “요즘같이 녹록지 않은 개원환경 속에서도 헌신과 배려로 동료와 환자의 어려운 상황을 보듬어 주셨다”면서 “자발적으로 동참해준 회원들과 고군분투하며 환자와 치과 매칭에 힘써준 정동희‧김성철‧이창선 원장에게 감사하다”고 밝혔다.
수원분회는 환자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간에서 애써준 정동희 원장에게 감사패를 수여하고, 동참한 회원들에게 감사장을 전달했다.
수교회 원로 회원은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면 안되겠지만 누구에게나 생길 수도 있는 일”이라며 “여러 선후배가 흔쾌히 이번 일에 동참해 고맙고, 같은 지역의 의사로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