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 중학생 영미(가명), 초등학생 영수(가명). 폐병으로 한쪽 폐를 제거한 할머니는 조금만 걸어도 가쁜 숨을 내쉽니다. 산소 관리를 해주며, 월 5만원에 살고 있는 무허가 주택은 컨테이너박스로 만들어져 겨울에는 한기를 그대로 전해줍니다.
겨울마다 물이 얼어 차디찬 물에 세수가 전부인 외부의 좁고 어두운 화장실. 임시로 만든 재래식 화장실은 영미와 영수가 가장 싫어하는 공간입니다.
새벽 4시까지 공부하는 영미. 박지성 선수 같은 축구선수가 되고 싶어 하는 영수. 아이들의 꿈이 겨울의 찬기 때문에 사그라지지 않도록 지켜주고 싶어요. 올 겨울은 따뜻한 물로 세수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녀와서 꽁꽁 언 손발을 사르르 녹일 수 있도록 창고 한 가득 연탄을 이 아이들에게 선물해주세요.
남극, 황제펭귄이 서로의 체온으로 극한 추위를 이겨내는 ‘허들링’ 펭귄 무리 전체가 한데 모여 체온을 나누며, 바깥쪽에 있는 펭귄들이 체온이 떨어질 때 서로의 위치를 바꾸면서 한겨울의 추위를 ‘함께’ 견뎌내는 방법입니다.
겨울을 시작하는 오늘 황제펭귄의 더불어 사는 지혜를 우리 가까이에 추위로 겨울을 무서워하는 이웃과 아이들에게 마음으로 표현해보면 어떨까요? ‘허들링’처럼 작은 몸짓이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한다면 ‘남극처럼 살벌하게 느껴지는 추위’ 조차도 우리 아이들에게는 ‘행복을 떠올릴 수 있는 따뜻했던 추억’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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