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 처리비? 부르는게 값! ‘골머리’
의료폐기물 처리비? 부르는게 값! ‘골머리’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9.24 10:25
  • 호수 9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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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 폭등에 개원가 한숨 … “구체적 가이드라인 필요”

#A치과는 최근 급격히 인상된 의료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인해 곤란을 겪고 있다.

A치과와 의료폐기물 처리계약을 맺은 모 업체가 의료폐기물 처리시설 부족 등을 이유로 들며 처리비용을 올리겠다는 공문을 보내왔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통보에 A치과는 다른 업체를 알아봤으나 그곳의 기준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그렇다고 의료폐기물을 계속 치과에 보관할 수도 없는 노릇. 결국 A치과는 울며 겨자먹기로 가격 상승에 동의했다.

코로나19와 내원 환자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의료폐기물 수거비용 부담까지 커지자 개원가의 한숨이 짙어지고 있다.

의료폐기물 처리비용과 관련된 개원가의 민원은 대한치과의사협회 총회에서도 빠지지 않고 고질적인 문제로 대두돼왔던 사안이다.

지난 14일 진행된 서울 25개구치과의사회 제3차 정기회의에서도 수거비용 인상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안건이 상정되기도 했다.

의료폐기물 발생량은 매년 증가하는 반면, 소각업체는 늘어나지 않고 한정돼 있어 의료폐기물에 대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한국폐기물협회 처리업체 현황에 따르면 현재 전국 의료폐기물 수집·운반업소는 185곳에 달한다.

하지만 의료폐기물 전용 소각시설은 전국에 총 14곳에 불과한데, 의료폐기물 배출량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이 14개의 업체에서 적정 처리기준을 초과한 115%를 처리하고 있다는 것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그러다 보니 의료폐기물 관련 업체들이 처리시설 부족을 이유로 의료폐기물을 수거해가지 않겠다며 협박을 하거나 가격 담합, 갑질에 나서도 어찌할 방도가 없다는 것이 개원가의 입장이다.

모 원장은 한 업체에서도 병원마다 다른 처리량과 가격을 제시하는 등 말 그대로 부르는게 값이 됐다. 정확한 기준이 없기 때문에 수거업체들이 처리비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 것이 큰 문제라며 전반적인 폐기물 처리에 대한 시스템을 고민해야 할 때이다. 보다 철저하고 빠른 대책과 점검이 필요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구축해 개원가의 피해를 줄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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