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24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24
  • 덴탈iN
  • 승인 2020.03.11 16:31
  • 호수 7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실 필자를 포함한 우리 원장님들 모두는 한국에서 홍보 마케팅에 큰 돈을 투자해 병원을 운영해본 경험이 없었다. 강남에서 치과를 운영하던 원장님이 계셨지만, 강남 대형 병원의 운영방식과는 달리 같은 건물 내 검진센터와 내원 고객들의 이너마케팅을 기반으로 운영하던터라 모두에게 실제 경험은 처음이었던 것이다.

과거 대형 병원에서 근무한 적이 있는 필자와 다른 원장님들은 주변의 조언을 얻어가며 마케팅을 진행하고 그 결과에 대해 다각도로 분석하며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다.

지난 호에 이어서 덧붙이자면, 베트남 시장에서 우리는 타겟 마케팅에 기반을 두고 홍보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우리가 어떤 병원이고, 어떤 장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리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고 그 부분에 대한 마케팅에 더 치중할 수밖에 없었다.

긴 호흡으로 칼럼을 써오면서 중간에 몇 차례 언급했지만, 베트남은 한국과 달리 정식으로 모든 치료를 다 할 수 있는 병원이 그리 많지 않다. 의사의 자격 문제도 있거니와 시설이 전부 갖춰져있지 않다 보니 일부의 치료만으로 유지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수익성의 측면에서 보더라도, 아마 높은 임금을 지불하면서 경력 많고 제대로 된 코스를 모두 수료해 완벽한 자격을 갖춘 의사를 쓰면서 모든 치료를 다 하기보다는, 심미치료나 미백 등 당장 수입을 올릴 수 있고 크게 위험부담이 없는 치료만을 주로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우리가 심미치료 등의 광고를 해도 당장 내 집 앞에, 혹은 내 직장 옆에 있는 더 저렴한 베트남 치과를 찾아 여기도 잘해주는 것 같은데..’라는 마음으로 굳이 멀리 있는 한국의사들의 병원을 찾아 비싼 돈을 지불할 필요를 못 느끼는 현지인들을 공략하기란 쉽지 않았다.

이러한 고민 끝에 결국 눈앞의 매출이 효율적으로 증대되지 않더라도 마케팅 비용 중의 일부를 병원의 대외 이미지 관리와 정체성 홍보에 투자할 수밖에 없었다.

지역적으로도 베트남만의 특징이 존재하는데, 필자의 주관적인 호치민에 관한 경험이므로 혹시나 이 글을 읽는 독자들의 생각과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도 있겠다. 그렇다면 이를 필자의 경험에 대한 기술이라고 생각해준다면 감사하겠다.

호치민의 베트남인들은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추고 있더라도 차량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물론 부자들은 기사가 딸린 차량을 이용하고 상당히 좋은 차들도 즐비하지만 Door To Door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반적으로 오토바이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 현지에 지내다 보면 앞으로 베트남에 전철이 개통된다 하더라도, 무더위와 걷기도 힘든 도로 사정, 대중교통 또한 거의 없는 곳에서 이들이 과연 역까지 이동해서 전철을 타고 다닐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베트남 사람들은 목적지를 정해놓고 집에서 목적지까지 멈추지 않고 오토바이로 바로 이동한다. 우리나라처럼 역에서 내려 목적지로 이동하고, 그곳 유동인구에 맞춰 상권이 형성되는 과정이 불가능하다.

사람들의 이동이 선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각 포인트별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우리도 그 포인트에 가까운 병원이 돼야 했다. 더 가깝고 더 가기 좋은 포인트가 되기 위해서는 우리만이 가진 독보적인 장점이 명확하게 필요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