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6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6
  • 덴탈iN
  • 승인 2020.01.09 15:10
  • 호수 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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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점을 개원하고 약 6개월 후에 직영 2호점을 개원하는 등 첫해는 그렇게 정신없이 흘러갔다.

그러면서 수익적인 부분도 우리가 원하는 수치만큼 바로바로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 돌이켜보면 경영상의 큰 어려움도 맞았던 한해였다.

현지 의료 환경을 한인시장과 베트남시장으로 나눴을 때 베트남시장 공략의 어려움이야 너무 잘 알고 있을 것이고, 중간중간 칼럼에서 소개하기도 했었다.

이 또한 앞으로 계속 언급할 예정이다. 먼저 한인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한인시장의 경우도 앞서 칼럼을 통해 말했듯이 수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다시 생각해보면 한인 규모에 비해 치과가 굉장히 적은 것으로 판단할 수 있지만, 여기에서 큰 판단 착오가 있었다.

한국 치과의사들이 진출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진출하지 않은 것뿐만 아니라 실제로 베트남 현지에서 수익이 창출될 만큼 치료를 받는 한인의 규모가 생각보다 많지 않았던 것이다.

베트남 한인 사회는 약간 독특한 부분이 있는데, 이것은 우리도 살면서 느끼게 된 것으로, 경험에 기반해 설명하는 것이다. 이 점을 참고해 독자들이 이해해주길 바란다.

베트남은 해외이긴 하지만 큰 교민사회가 형성된 것에 비해 한국 왕래가 굉장히 잦은 편에 속하는 나라다.

실제로 단기간 거주에 큰 제약이 없을 정도로 왕래가 쉽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경제활동이 크게 한국과 베트남 양쪽에서 모두 이뤄진다.

일상에서 소비되는 것들은 베트남 현지에서 이루어지는 비중이 꽤 높다.

물론 한국에 한 번씩 다녀올 때 유아용품 등을 한꺼번에 구매해서 오는 경우들은 아직도 현지 교민들 사이에 흔한 일이다.

거기에 큰 구매 또는 심사숙고 끝에 결정해야 하는 건강과 관련된 것들은 한국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여전히 절대 다수다.

우리가 호치민에 진출한 이후 실제로 많은 수의 정식 병원들이 생겨났고, 교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한국시장과 베트남시장으로 구매력이 분산돼 있는 경우가 많다.

또 한가지 이유는 단기간 머물며 임기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 경우 1년만 참다가, 또는 2년만 참다가 돌아가서 하자라는 식으로 여기는 경우도 많다.

안정적으로 생활의 터전을 닦고 머물며, 모든 생활과 소비활동을 하는 한국의 경우와 달리 이곳은 항상 떠날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치료 중 한국으로 돌아가는 경우를 걱정해서 치료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 적응하면서 매일 방법을 고심하고, 그 와중에 계속해서 신환을 창출하고 구환을 관리하는 생활의 반복이었다.

경영상의 수치와 싸우고 외부의 안좋은 인식을 개선하고자 진심으로 노력하고, 그 와중에 현지 베트남시장으로 의료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노력도 꾸준히 시도했다.

아직도 부족하지만 베트남 진출 첫 해와 비교하면 2019년은 상당히 많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고 싶다.

우리가 6개월여가 지난 후 직영으로 2호점을 개설한다고 했을 때 한국의 치과의사들로부터 상당히 많은 접촉이 있었다.

의도는 조금씩 다르기는 했지만 어떻게 알았는지 수많은 연락과 미팅들이 잡히게 됐고, 나름대로는 상당히 성실하게 그 사람들과 만나고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호에 이어서 계속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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