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수련의 부족 … “응급진료 차질”
부산지역, 수련의 부족 … “응급진료 차질”
  • 이지영 기자
  • 승인 2023.08.18 08:30
  • 호수 2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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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관계자 “과도한 업무로 지원 기피 … 배정 확대 시급”

부산지역에 치과 수련의가 부족해 응급진료에 공백이 우려되고 있다.

780만 명이 사는 부산, 울산, 경남 지역 의료기관에 배정된 치과 인턴 수가 전국의 9.2%에 그치는 등 전공의 부족 현상이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816일 부산광역시와 부산시치과의사회에 따르면 올해 부울경 지역 치과 인턴 수련 병원과 정원은 경남 양산 부산대치과병원 33, 부산 서구 부산대병원 3명으로 총 36명이다.

수련병원 수로 보면 전국 33개의 6.1%, 정원 수로는 392명의 9.2%에 불과한 반면, 서울과 경기에 21(60.1%) 수련병원, 정원 187(47.7%)가 집중돼 있다.

레지던트의 경우 부산은 부산대병원 1, 동아대병원 2, 인제대 부산백병원 2명이고, 경남은 부산대치과병원 23, 울산은 울산대병원 2명 등 총 30명이다. 이 역시 전국 정원 399명의 7.5%에 그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부산지역은 전공의가 부족해 치과 응급 진료에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치아나 턱 골절 등 외상을 입은 환자는 대학병원 등 상급 병원에서 치료받아야 하는데 당직근무를 하는 전공의가 없어 응급 진료가 불가능한 상황이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부산백병원은 수년째 레지던트 지원자가 없어 응급 진료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대병원도 레지던트 8명 중 4명이 내년에 수련을 마칠 예정으로, 충원하지 못하면 응급 진료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부산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몇 안 되는 전공의가 과도한 업무를 감당하다 보니 지역 의료기관 지원을 기피하고,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수도권 병원을 선호하면서 지역은 인력난이 고착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부산시와 부산시치과의사회는 보건 의료 정책상 필요한 경우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련 기관 지정 기준을 달리할 수 있다는 예외 규정을 적용해 달라고 복지부에 요청했다.

부산시치과의사회 관계자는 부울경 인구수에 비해 부족한 치과 전공의 배정 확대가 시급하다인턴 배정을 늘려야 치과 필수 인력의 지역 외 유출을 방지하고, 응급진료 체계를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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