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먹통 사태 치과계도 ‘피해’
카카오 먹통 사태 치과계도 ‘피해’
  • 이현정 기자
  • 승인 2022.10.21 16:58
  • 호수 19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과 상담 및 업계 주문발주 등 중단으로 불편
플랫폼 독점적 지위 부정적 영향 주장에 힘 실려

카카오 서비스 먹통 사태로 카카오톡, 이메일 등의 서비스가 완전 중단됨에 따라 치과계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달았다.

지난 1015일 카카오 전산시설이 있는 SK C&C 데이터센터 화재로 카카오톡 앱을 비롯해 카카오 페이, 카카오T, 다음-카카오 이메일 등의 주요 서비스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함에 따라 카카오 채널을 주로 활용해온 치과와 기업은 적잖은 피해를 겪었다.

카톡 채널 서비스를 통한 상담과 예약 비율이 늘어난 치과들에서는 주말 갑자기 먹통이 된 카카오 서비스로 당황했다. 메시지가 계속 로딩 중표시로 뜨면서 시간이 오래 걸리다가 결국 발신이 되지 않는 현상 등이 진료 마감 때까지 이어진 것.

A치과 실장은 최근 젊은 층부터 중장년까지 전화보다는 카카오톡 채널과 메시지를 이용한 상담이나 예약 문의를 선호하는 추세라며 주말에 갑자기 메시지가 먹통이 돼버리면서 주말 새 예약과 변경을 문의하려던 환자들과 제대로 상담이 이뤄지지 않는 상황이 있었다고 말했다.

단체 카카오톡 창도 장애가 발생해 원활한 소통에 애를 먹었다.

모 원장은 다다음주 예정된 행사를 준비하면서 꾸준히 준비상황을 논의하고 있는 단체 카톡창이 가동되지 않아 일일이 전화하고, 문자로 별도로 전달하는 불편함이 있었다면서 카카오가 광범위하게 관여하고 있는 생태계의 위험성을 깨달은 사건이라고 밝혔다.

복구가 늦어진 다음-카카오 메일 서비스로 인한 피해도 있었다. 특히 치과기자재업체들의 경우 영업 및 판매에도 차질을 겪었다.

기업용 서비스인 다음 스마트워크 메일을 이용하고 있는 업체들에서는 5일 동안이나 메일 수신과 발신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모 업체 대표는 평소 발주, 주문 등을 메일로 진행하는데 사흘째 먹통이라며 주말 새 들어온 주문 건수 등에 대해 메일 발신자가 직접 전화를 하지 않는 이상 확인할 길이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원장은 최근 중요 자료 하나를 다운로드 하지 않고 메일함에 그대로 둔 채 있었는데, 메일함 자체가 열리지 않아 황당했다고 털어놨다.

한편 이번 카카오 사태로 인해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가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전문가단체들의 플랫폼 규제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박태근)와 대한의사협회, 대한변호사협회, 대한건축사협회는 지난 1017일 의협 회관에서 올바른 플랫폼 정책 연대 출범식 및 업무협약식을 갖고,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에 따른 소비자 피해 등 시장 질서 훼손에 적극적인 대응을 협의했다.

이 자리에서 이종엽 변협회장은 지난 주말 발생한 카카오 화재 사고로 인한 전 국민적인 불편과 피해 사태를 보더라도, 수익만을 추구하는 사기업 온라인 서비스와 플랫폼의 독점적 지위가 야기하는 부정적 영향이 얼마나 지대하고 광범위한지 확인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박태근 회장도 진입 초기 플랫폼은 단기 출혈을 감수하며 시혜적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하지만 독점력을 확보한 후에는 어김없이 사업자, 노동자, 소비자 모두에게 부당한 이익을 취하는 게이트 키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 4개 단체는 업무협약을 통해 플랫폼 사업에 의한 소비자, 사업자, 노동자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실질적인 대응책을 함께 마련해 나갈 전망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