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4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4
  • 덴탈iN
  • 승인 2019.12.23 09:27
  • 호수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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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을 개원하고 난 이후에는 병원장을 맡고 있는 원장이 직원 인사이동이나 신규채용 등을 전담하고 있다.

병원의 일은 병원선에서 처리하기로 한 것도 있지만, 경영 전반을 맡아서 하는 회사의 입장에서 어느 정도 선에서 부담할 수 있을지의 가이드를 정해놓고, 그 가이드에 맞춰 병원 내 인력운용을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호점이 생기기 전까지는 본점 병원 하나의 병원장만 맡고 있었던지라 역할 분담의 소지가 크지 않았다.

그러나 분점들이 생기고 그 분점들을 관리하는 역할이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게 되자 인력을 관리하는 부분에서도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의료경영지원회사의 적합한 모델을 찾기 위해 이곳에 왔듯, 시행착오를 겪더라도 이런 구조를 만들어 봐야 하기도 했다.

우리는 우선 병원장의 결정 하에 모든 지점을 움직이는 것으로 정했다. 그리고 이때는 지점을 맡아서 운영하는 원장이 배치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2호점에는 베트남 원장만 상주 하며, 하루씩 지점을 돌며 진료하는 다른 원장의 의견을 반영하는 식으로 살림을 꾸렸다.

우리는 시스템적으로 자연히 운영되는 병원을 만들어보고 싶었기에 총괄 관리할 한국 실장을 파견하고, 본점에서 한국식 구조를 익힌 진료실 인력들을 같이 파견했다.

원장이 누구든 동일한 시스템으로 환자를 볼 수 있는지 시도를 하는 과정이었다.

다행히 개원을 하고 큰 문제는 없었기에 지금도 이런 시스템을 큰 틀에서는 고수하고 있다.

달라진 점이라고 한다면 지금은 2호점을 맡아서 운영과 진료를 모두 하는 한국 원장이 상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앞으로 계속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우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2호점의 경우 한국환자의 수요가 꾸준히 있는 지역이었다.

따라서 본점의 원장들이 날짜를 과별로 하루씩 정해 진료를 하고 있었고 베트남 원장들을 최대 3명까지 배치해 두고 있었다.

그러다 점점 본점 원장들의 하루 진료만으로는 버거운 상태가 돼 개원 1년 만에 한국 원장을 추가로 한명 뽑게 된 것이다.

경영적인 부분은 추후 기회가 있을 때 더 이어가 보기로 하고,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이야기를 해보겠다.

우리가 2호점을 준비하면서 현지식 지점으로 운영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었기에 한국시스템으로 병원을 구성하더라도 진료시간은 아침 일찍부터 저녁 늦게까지 운영을 하기 시작했다.

일반 베트남 치과는 대개 8시에 진료를 시작해 낮에 2~3시간을 쉬고, 밤 8~9시까지 진료를 계속한다.

일전에도 언급한 적이 있어 기억나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밤에 관급 병원에서 일하고 퇴근한 의사들이 다시 진료를 하기도 하고 그 시간에 맞춰서 환자들이 오기도 한다.
우리는 아침 9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진료를 구성했고 대신 점심시간을 30분 더 추가해 1시간 30분으로 구성했다.

점심시간을 제외하고 9시간 30분의 근무의 근무시간이다 보니 본점의 진료시간에 익숙했던 베트남 직원들도 힘들어하는 부분이 있었고 파견돼 일하는 한국 실장의 경우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국 실장이 배치된 진료시간 시작을 11시로 늦추고, 한국 원장의 진료시간도 동일하게 늦췄다. 2호점 같은 경우 일종의 야간진료 시스템을 도입했던 것이다.

한국원장이 없을 때는 베트남 원장이 상주하고 있으므로 진료에 큰 공백은 없었고, 언어적인 문제는 한국어 통역이 있었기에 유지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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