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9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9
  • 덴탈iN
  • 승인 2019.11.14 16:14
  • 호수 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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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어 잠시 필자가 겪은 베트남 경제구조와 일부 국민들의 부에 따른 계층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다.

앞에서 말했듯이 경제의 선순환은 어느 나라에서든지 이루기 힘든 부분인 것은 맞지만 현재의 개발도상국, 특히 그중에서도 해외 직접 투자가 엄청난 규모로 유입되는 베트남의 경우 몸으로 느끼는 부분이 많다.

부자들이 돈을 써서 사람을 고용하는 것은 산업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그러므로 20만원, 30만원을 주고 가정부나 운전기사 등을 고용하는 것이 전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성장률 자체는 증가하고 있기에 외국인이나 외국 기업들의 직접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있고, 그 덕에 지금의 베트남 경제가 간신히 돌아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우기가 힘들다.

실제 소매시장에서는 치솟는 임대료를 감당할 수 없어 하루가 멀다하고 폐업하는 곳들이 즐비하고, 폐업하면 또 오래 지나지 않아 다른 가게가 들어오지만, 현지 국민들의 구매력과 소비수준으로는 유지되기 힘든 업종들이 많기에 또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을 반복한다.

그 과정에서 건물을 가진 일부 사람들의 부는 계속 재생산되고, 외국 기업이나 외국인들만 진입했다가 손해를 보고 다시 시장에서 떠나기 일쑤인 것이다.

이야기가 잠시 다른 곳으로 빗나갔는데, 이처럼 일부 부를 가진 사람들이 문화적으로 성숙되거나 부의 재분배가 가능한 정상적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소비적이고 부를 지키는 것에 열중하는 탓에 부에 따른 차별이 굉장히 많아지고 있다.

그렇지 않고 돈이 많아도 베트남 일반 서민들과 스스럼없이 잘 지내고 베푸는 사람들도 많지만 사회적 갈등이 많아지는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베트남 시장을 알고 관심을 갖는 것에 있어 이러한 국민성과 사회 분위기를 파악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할 수 있으므로 추후 일반적 환경 등을 다시 다룰 기회가 있으면 그때 이 부분을 다시 자세히 다뤄보도록 하겠다.

앞서 언급한 이유 등으로 인해 필자는 한국인과 베트남인 사이의 간극을 좁히고 자 많은 노력을 했다.

스스럼없이 서로 한 공간에서 어울리는 것이 잘되지 않으면 필자는 계속해서 한국인들만의 사업을 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이는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게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생각보다 더 빨리 더 많은 곳에서 발생했다.

우선 베트남과 베트남인들을 생각하는 한국인들의 사고방식이 첫 번째 문제였다.

한국에서 살다가 갑자기 넘어오게 된 우리 병원과 회사의 대다수 사람들의 경우 베트남은 굉장히 낯설고 물가 싼 동남아의 한 여행지에 불과했을 것이다.

이런 곳에 살면서 일을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기에 오는 문제점들이야 시간이 지나고 차차 적응해가면 될 일이고, 그 과정에서 먼저 경험하고 적응한 필자와 파트너들이 많은 부분을 지원하면서 해결할 수 있었다.

그러나 베트남 직원들이 교육과정과 지시사항을 잘 따르지 않거나 불만을 제기하면서 기본적인 예의를 지키지 않는 경우들이 생기고 그것을 서로 완벽하게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상황에서 겪다 보니 오해가 커지기도 했다.

교육과정에서 발생한 한가지 상황은 한국인 치위생사 실장들이 나이 많은 경력직 베트남 직원을 교육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당시 수습으로 채용한 공채 1기생 중에 가장 나이가 많고 경력이 많아서 다른 어린 친구들이 잘 따르던 직원이 있었다.

자신감도 피력하고 의지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는 직원이라 눈여겨 보던 직원이었다.

그러나 본인에게 굳어진 방식들이 우리 한국인 실장들의 방식과 맞지 않자 독단적으로 행동을 하기 시작했고,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원하는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것이었다.

다음호에서는 이 직원과의 일들은 다뤄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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