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8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8
  • 덴탈iN
  • 승인 2019.11.07 13:21
  • 호수 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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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서 간략하게나마 현지에서 직원들을 채용하고 교육하는 것에 대해 적어봤다. 보기에 따라서 불필요해 보일 수도 있고, 굉장히 쉬운 과정을 대단해 보이듯 써놓은 것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러나 거듭 강조했듯이 말도 통하지 않는 직원들을 상대로 내 맘같이 알아서 일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당연히 할 수 있겠지, 당연히 알고 있겠지 하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하고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교육했다.

우리 베트남 직원들의 경우도 그렇지만, 그 이후 다른 한인 치과에서 일해봤거나 현지 유명치과에서 일했던 경력직 직원들을 채용해 본 경험에 비춰보면, 베트남 현지 직원들 같은 경우는 아예 우리가 생각하는 치과 전문인력과는 거리가 멀다고 보는 것이 좋다.

물론 베트남 실정에 맞춰서 본다면 현지 사정에 적절한 인력과 경험, 숙련도인 것 같지만 우리나라에서 생각하는 수준의 진료 보조 업무 등을 하기 위해서는 많은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병원은 한국 치위생사 상담실장들과 현지 치과치료사들이 함께 일을 하고 있으므로, 단순히 우리가 한국인이고 당신들이 베트남인이기 때문에 우리가 하는 것을 지시대로 해야한다는 인식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것은 지금도 항상 마찬가지이고, 직원들부터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행동하는 경우들은 없다고 자부하지만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여러 이슈들을 해결하는 것도 또 하나의 큰 난관이었다.

우리 회사와 병원은 나름 규모가 큰 편에 속하다 보니 많은 업무를 담당하는 인력들이 섞여서 을 하고 있다.

또 각 업무마다 한국인, 한국어를 하는 베트남인, 한국어를 못하는 베트남인이 섞여 있기 때문에 이들의 처우와 대우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했다.

우선 한국인 실장들과 베트남 진료 인력들 사이에 친밀함을 쌓으면서도 직급에 맞는 관계를 형성해주기 위해 노력했다.

베트남은 몇 년간 거주하고 사업을 하면서 느끼기로 상당히 자유로운 곳이다. 사회주의 국가에 공산당 체제인 곳에서 이상하게 들리는 이야기 일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사회주의의 평등한 사회적 인간관계가 기본이 돼서인지, 사람들 사이에 사회적 지위고하와 막론하고 스스럼없이 어울려 지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들은 순전히 필자가 알고 있고 경험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섣부른 오해는 삼가했으면 한다.

단점이 보이는 부분이라면, 이곳은 급격한 경제성장과 부동산 거품 또 부정부패 등으로 인해 소수에게 부가 편중되기 시작한 이래 그 부를 가진 일부 사람들이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이상의 엄청난 불평등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베트남 일부 서민들의 경우 그 격차가 너무 커서 감히 자신들이 그런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애초에 포기하고 그날 하루, 그달 한 달을 벌어 생활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해 살아가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부가 집중된 사람들 같은 경우 그것이 일정 산업을 기반으로 자수성가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뇌물이나 특혜 등으로 일정 수준의 부를 축적하고 그것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것도 개발이익을 부당하게 챙기는 등 비정상적인 큰돈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재산만을 최우선으로 지키고 틈만 나면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지로 이민 가는 것만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과 산업을 일으켜 현지 국민들을 고용해 국민들의 삶의 질이 나아지고 투명한 경제 구조가 확립이 돼 국가의 수준이 높아져야 다시 그 이익이 국민 전체의 이익으로 돌아가야 할 것인데, 그것이 매우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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