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7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7
  • 덴탈iN
  • 승인 2019.11.01 16:37
  • 호수 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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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들인 독자들은 이미 경험상 잘 알고 있겠지만 알지네이트 인상채득은 어떻게 보면 물과 알지네이트, 메탈트레이만으로도 충분히 시행할 수 있었으므로, 가장 손쉽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는 것이 쉽지 않은 실습이다.

학생 실습 시절이라면 스스로 그것을 깨닫도록 놔둘 수 있겠지만, 우리의 경우 모두 비용이기 때문에 최대한 타이트하게 진행하기는 했지만, 그때 처음으로 체어에서 환자를 앉히고, 이 친구들이 얼마나 원활히 해당 작업을 시행하는지를 보게 된 것이라서 우리 입장에서는 흥미로웠다.

또한 나중에 진료환경에서는 말이 통하지 않는 한국 환자들을 대상으로 수행해야 할 경우도 많을 것이기에 그런 부분이 더욱 신경이 쓰였다.

몇몇은 다행히도 두각을 보였고, 우리가 직접 체어에 앉아서 인상채득을 맡겼을 때도 전혀 불편함을 못 느낄 정도의 친구들도 있었다.

이런 친구들 중 대부분은 아직도 일하고 있고, 2년이 훌쩍 지난 지금은 각 과에서 팀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인상채득을 하며 적절한 믹싱법을 익히고 인상 채득 후 뒷정리와 인상체 다루는 주의사항까지 교육을 하고 나서 다음 교육은 모델 푸어링이었다.

필자의 병원은 지하에 자체 기공소가 있지만 기공소장이 알지네이트 인상의 경우는 진료실에서 바로 푸어링을 하고 경화 후 그 자체로 전달해주기를 원했다.

당연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예비인상이더라도 병원의 층간 이동이 많고, 혹여라도 바로 푸어링하는 것을 잊어버리는 일이 있을 수 있기에 인상채득을 하고 바로 푸어링하는 교육을 부탁했다.

필자의 병원에서 주로 인상채득이 많은 통합진료과는 지상 3층, 기공소는 지하 1층이므로, 이동거리도 많고 병원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구조라 실수가 나오기 쉬운 구조이기에 다른 부분의 교육에서도 많이 신경을 기울였다.

기본적 이론 교육과 테스트, 그리고 인상채득 및 모델 푸어링 실습을 마치고 나서는 본격적인 과별 배치를 시작했다.

통합진료과의 경우 원장 두명이 진료를 하므로 베트남 직원을 6명으로 설정했고, 교정과와 소아치과의 경우 2명씩으로 배치했다.

한국 실장들이 과마다 배치가 돼 있었기 때문에 베트남 직원들 같은 경우는 석션 및 기구 준비, 그리고 기구 정리와 간단한 진료 보조를 주로 하게 됐다.

그 이후 교육의 경우는 과마다 진행이 됐는데, 좀 더 세분화 돼 진행했고, 병원을 열고 난 이후 초반에는 일주일에 한 번씩 전체회의가 있었고, 전체회의가 끝나면 통합으로 주제를 정해 계속해서 교육했다.

교육의 경우 지난호와 이번호에 걸쳐 시행한 것을 골자로 세부 교육까지 진행했고, 이것은 필자처럼 새로 대형병원을 열 때 한꺼번에 많은 직원을 선발했어야만 하므로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개인 클리닉을 열게 된다고 하면 필수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아닐 수 있기에 필자의 방법을 따라 할 필요는 전혀 없다 하겠다.

한국에서 하는 과정도 개원이 만만치 않은데 베트남에서는 어떤 업체들이 치과 업무를 해봤는지조차 막막하기에 직원을 선발하고 교육하는 것이 어찌 보면 상당한 시간낭비라고 여겨질 수도 있겠다.

그저 원장과 한국인 실장 한명이 좀 더 신경 쓰고, 좀 더 발로 뛰면 병원은 운영이 될지도 모르겠다.

잘돼서 환자가 줄을 서게 된다면 모를까 그 전까지는 석션만 해주는 베트남 직원 한명이 있어주면 충분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그러나 필자는 생각이 약간 달랐기에 위와 같은 과정을 진행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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