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기획] 봉사하면 더 건강하게 더 오래산다
[봉사기획] 봉사하면 더 건강하게 더 오래산다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8.10.24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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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각종 연구서 ‘봉사’ 긍정적 효과 나타나

국내외 각종 연구서 ‘봉사’ 긍정적 효과 나타나 … 나이 들수록 효과 뚜렷

삶을 건강하게 영위하는 데 운동을 하는 것보다 봉사활동을 하는 것이 더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최근까지도 이처럼 ‘봉사’로 사회활동에 참여하면서 타인과 나누며 사는 일상이 노화를 늦추고, 몸을 더욱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연구결과들이 쏟아지고 있어 봉사활동을 펼치는 이들의 보람을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봉사활동과 삶의 질, 건강의 연관성은 질병에 노출되기 쉬운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더욱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나이 들어갈수록 최고의 건강관리 비법은 바로 ‘봉사활동’이라는 데 힘을 싣는다.

일본 동경대 카츠야 이이지마 교수팀은 노인 49,238명을 대상으로 운동을 하는 경우와 봉사?문화활동을 하는 경우의 노쇠 위험성을 살펴봤다.

연구결과에서는 운동은 하지 않고 봉사?문화활동을 하고 있는 노인은 노쇠할 위험이 2.2배에 불과했으나 운동만 하며 관리하는 경우 6.4배로 위험성이 높았다. 운동도 봉사도 하지 않는 군의 경우 노쇠 위험은 16.4배에 이르렀다.

 

고혈압 및 암 질병 낮춰
또 다른 연구에서는 연간 100시간, 일주일에 2~3시간의 봉사활동 시간을 갖는 것이 건강에 유익하는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미국심리학회 저널 Psychological Bulletin에 게재된 캐나다 베이크레스토 로트만 건강과학연구소의 연구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펼친 50세 이상의 성인에서 신체건강과 정신건강 양 측면에서 유익한 영향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행복감, 신체건강, 우울증, 인지 기능, 삶의 만족감 등을 두루 살펴봤다.

연구팀은 결과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성인에서 우울증 증상이 감소하고, 전반적인 건강수준은 높아져 신체기능 저하 가능성은 줄고, 수명은 늘어난다고 밝혔다. 몸이 건강한 성인일수록 이 결과는 더욱 탄력을 받는다.

연구진은 “이 연구는 봉사활동이 건강과 웰빙을 위한 중요한 생활방식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실제로 적당한 수준의 자원봉사는 고혈압이나 고관절 골절 등의 질병 감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봉사활동이 노년기에 고혈압의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관성은 다른 연구결과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미국심리학회가 51~91세의 성인 1,16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에서는 매년 200시간가량 봉사활동을 펼친 사람이 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고혈압으로 고생할 위험이 40% 정도 줄어든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봉사활동의 종류보다는 봉사활동에 소비된 시간이 고혈압의 위험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암 생존자의 건강비법을 관찰해 책을 펴낸 서울대병원 윤영호 교수는 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정서적 만족감이 암을 극복하는 데서도 좋은 영향을 준다는 사실을 밝힌 바 있다.

봉사활동이 이처럼 건강에 영향을 주는 것은 호르몬과도 연결된다.

기부나 봉사와 같은 선행에 따라 ‘세로토닌’과 ‘옥시토신’이 더 많이 분비되기 때문. ‘행복 호르몬’이라고도 불리는 세로토닌은 우울과 충동을 완화한다. 세로토닌이 분비되면 장의 연동 운동을 도와 소화가 잘 되고, 혈소판의 응집을 막아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기도 한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한다.

‘옥시토신’은 ‘배려 호르몬’으로 불리며, 대사증후군 예방에 도움을 준다고.

일본 도치기현 지치의대 유코 매지마 교수팀은 옥시토신을 체내에 투여할 경우 내장지방이 감소하고, 고혈당이나 지방간 등이 개선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또한 대가 없이 남을 위해 봉사할 때 형성되는 엔도르핀은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세포를 보호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울감 감소에도 ‘효과’
봉사활동을 하는 삶은 정신건강 측면에서도 매우 유의미하게 유익한 결과를 가져온다.

다른 사람들과 꾸준히 교류하는 사회활동과 누군가의 삶에 기여하고 있다는 정서적인 만족감이 건강한 정신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라는 것.

앞서 로트만 연구소의 연구결과에서도 봉사는 신체건강뿐만 아니라 사람이 나이들수록 가장 경계해야 할 고독감, 우울증을 극복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밝혔다.

이처럼 봉사가 삶의 정서적, 인지적인 부분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것을 통해 봉사 수혜자로부터 자신이 ‘감사한 존재’, ‘꼭 필요한 존재’라고 인정받으며 자존감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또한 봉사활동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계속 만나고 연락을 주고받으며 사회활동을 유지하는 것은 봉사자에게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함으로써 고독감을 줄이는 데도 상당한 도움을 준다.

실제로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우울감에 힘들어하는 환자들에게 타인에게 기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행동을 권유하기도 한다.

한 의과대학 교수는 방글라데시에 봉사단으로 이끌고 방문한 43명의 단원이 3주간의 봉사활동 뒤 매우 건강해졌다는 사실을 전했다. 그는 사람이 사랑을 받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신을 내어주는 과정을 통해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슈바이처 박사나 테레사 수녀가 열악한 조건에서도 90세 이상 장수했던 이유도 바로 봉사활동에서 찾고 있다.

이 같은 연구에 대해 한 봉사자는 “봉사는 도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사실 도움을 받는 사회활동”이라면서 “사람들과 교류하고 베푸는 과정을 통해 정신건강이 좋아질 뿐만 아니라 보람을 느끼고, 더욱 열심히 하기 위해 자기 관리도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불러일으켜 삶의 선순환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치매국가책임제 논의에 따라 최근 관심을 모으고 있는 ‘치매’와 관련해서도 봉사활동이 치매를 예방하는 데 중요한 방법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 강북치매지원센터장을 맡고 있는 고려대 의대 신경과학교실 박건우 교수는 단체에 속해 봉사활동을 하는 노년층이 치매에 걸릴 확률은 4분의 1로 크게 낮아진다고 말했다.

사람과 소통하는 작업 자체가 기억과 판단, 배려, 언어 등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그만큼 뇌신경 세포를 활발하게 사용하고, 뇌 신경망을 보존해 치매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이 같은 연구처럼 봉사하며 사는 삶은 인간에게 최고의 선물을 선사한다.

남에게 베푸는 것 이상으로 건강과 행복감, 삶의 만족을 얻을 수 있다.

그야말로 삶에서 황금알을 낳는 놀라운 기적을 우리는 봉사활동을 통해 마주하게 된다.

‘나눔은 우리를 부자로 만든다’는 테레사 수녀의 말씀처럼 열린치과봉사회 회원은 물론 국내외 곳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치는 봉사자들은 건강하고, 마음이 풍성한 삶을 가꾸며 오늘도 값진 한걸음을 내딛고 있다.

 

*봉사하는 사람의 7가지 신체적 변화

1. 행복감을 더 느낀다.
일주일에 친절한 행동을 5회 하면 행복감이 3개월까지 지속된다.

2. 면역력을 높여준다.
테레사 수녀의 영화를 본 학생들은 면역력이 증가해 더 많은 항체를 생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웃을 돕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것은 운동과 금연보다 건강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결과도 밝혀졌다.

3. 에너지를 증진한다.
세로토닌, 엔도르핀, 옥시토신이 생성이 증가해 기분이 좋아지고, 활력이 넘친다.

4. 심장 박동수를 줄여준다.
혈류를 증진해 심장마비나 심장발작을 막아준다.

5. 코르티솔 수치 균형을 맞춰준다.
코르티솔 수치 균형이 맞으면 신체 내부의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스트레스가 줄면 노화 속도가 느려진다.

6. 더 오래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봉사를 하는 사람들은 주요 질병에 덜 걸린다는 연구가 있다. 웹엠디의 연구에 따르면 봉사활동을 하는 사람은 요절할 확률이 44% 줄어들며, 이는 운동효과보다 낫다. 더 많이 베푸는 이들이 장수한다는 근거를 뒷받침하는 것이다.

7. 웃음이 더 많아진다.
스트레스 호르몬은 더 낮아져 혈압과 통증을 줄어들게 해준다.

<출처 베푸는 행동을 할 때, 인간의 뇌에 일어나는 신체적 변화, 조지몰,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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