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 해결 … ‘유휴인력 활용’ 위한 정부 지원 필수
구인난 해결 … ‘유휴인력 활용’ 위한 정부 지원 필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1.12.10 16:51
  • 호수 1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협 치과의료정책연구원, 이슈리포트 발간 … 치과계 내부 노력 수반돼야

치과종사인력의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절대적 배출을 늘리기보다는 면허대비 활동률을 높이는, 즉 유휴인력의 활용을 적극 고민해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개원가의 구인난이 여전한 가운데 정부가 경력단절 해소를 위한 정책 등 다양한 방안을 내어놓고 있는 가운데 유휴인력의 재취업의 성공사례를 근거로 제시하는 연구여서 주목된다.

대한치과의사협회 치과의료정책연구원(연구원장 김영만)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이슈 리포트 치과종사인력 구인난의 해결방안: 유휴인력 활용을 발간했다.

이번 이슈리포트는 구인난의 정도를 객관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치과병의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치과종사인력의 실태를 분석하고, 간호인력 수급 해소를 위해 보건복지부 수탁 운영 중인 간호인력취업교육센터 사례를 통해 구인난 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대학교 학과 개설 정책 한계

이슈리포트에 따르면 치과의사 1인당 치과를 원활히 운영하기 위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치과 종사인력은 3.5명이지만, 현재 근무 중인 종사인력은 2.4명 수준에 불과하다.

치과위생사는 0.8, 간호조무사는 0.1명 부족해 특히 치과위생사의 구인난이 심각한 현실을 반영했다. 치과의사 1인당 1명의 종사인력이 부족하다고 볼 때, 활동 치과의사가 26486명이므로 약 2만 명 이상의 종사인력이 부족한 셈이다.

그동안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주축으로 신규 치과위생사 배출을 위한 치위생()과 입학 정원 확대, 유휴인력 재취업 교육, 특성화고 치의보건간호과 설립 지원,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 연계, 치과경영관리사 양성 등 다양한 방법이 모색돼 왔지만 치과위생사의 구인난은 뾰족한 해법을 찾지 못한 상황.

이슈리포트에서는 출산율 감소로 대학입학 가능 인구가 감소하고, 지방대 통폐합 등에 따라 치위생()과 정원 확대를 통한 수급은 미래지향적 방법이 아니라고 봤으며, 간호조무사 치과취업과정, 치의보건간호과로 배출된 치과전문 간호조무사는 의과취업을 선호하고, 치위생()과로 재입학하는 어려움이 있어왔다. 또한 행정업무를 완화하기 위해 치과경영관리사를 배출했지만 현재는 해당 과가 폐지됐다.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 사례 주목

이처럼 일부 정책이 한계에 다다름에 따라, 유휴인력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

치과계 구인난은 여성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직업적 특성상 간호사 등 전문직 여성의 구인난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최근 육아로 인한 경력단절, 유휴인력 증가 현상은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는 문제다.

이슈리포트는 최근 간호인력 구인난을 해결하기 위해 보건복지부의 수탁을 받아 대한간호협회가 운영하는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를 예로 유휴인력의 활용방안을 제시했다.

간호인력 취업교육센터는 연간 약 44억원의 예산을 지원 받아 11개 센터를 운영 중이며, 연간 약 1천명의 유휴인력을 재취업시키는 성과를 낳고 있다.

센터는 1개의 중앙센터와 10개의 권역센터를 통해 간호사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구인구직 1:1 매칭 지원, 교육이나 구인, 고충 등의 상담을 중점 사업으로 펼치고 있다.

유휴간호사의 재취업교육은 온라인 12시간, 이론교육 8시간, 실기교육 11시간으로 총 31시간을 실시하며, 전국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과 현장실무훈련 및 취업연계 프로그램을 동시에 진행한다. 병원 실습교육에 참여하는 의료기관 및 간호부에는 실습비를 지원해 의료기관과 유휴간호사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센터를 통해 재취업에 성공한 유휴간호사는 교육생 기준 95%가 넘고, 한해 상담건수만 5400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슈리포트에서는 치과계도 마찬가지로 유휴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정부 지원을 통한 적극적인 해결 방법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유휴인력과 치과를 연결하는 구인구직 시스템 구축 유휴인력의 업무 적응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체계적인 재취업 교육과정 마련 유휴인력 고용에 대한 의료기관 인식 개선을 위한 인센티브 부여 등이 필요하다는 것.

이외에도 이슈리포트는 유휴인력의 업무분장을 명확히 하고, 기존 인력과 융화될 수 있게 건전한 조직문화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연월차 조정 또는 급여 협상으로 업무 복귀의 동기부여가 될 수 있도록 하는 치과계 내부의 노력이 수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