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붕장어 사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②
[특별기고] ‘붕장어 사건’ 이제는 말할 수 있다 ②
  • 덴탈iN 기자
  • 승인 2021.10.22 13:13
  • 호수 1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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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선물 539개 중에는 허수(虛數)가 있다?

소위 ‘붕장어사건’이 꿈틀거릴 무렵 모 신문 A기자로부터 인터뷰 요청을 받았습니다.
2021년 설날선물 539세트가 배송되었는데, 어떻게 하나도 반품이 들어오지 않을 수 있었는 지.. 보통 한 두개 이상 오배송 나는 것이 상식적이지 않은지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변했습니다.

‘539세트가 한 개도 문제 없이 배송완료 됐다면 오히려 칭찬받을 일 아닌가요? 비난 받을 사안은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런데, 그 질문은 무슨 의미이신지요?’
A기자의 답변은 이랬습니다.
협회 모 임원으로부터 전해들은 얘기인데 위에 언급한 이유 등으로 인해 설 선물 539개에는 ‘허수(虛數)’가 분명히 존재하는 것 같다고 했답니다. 

허수라 하면, 배송하지도 않고 배송한 것처럼 속이고 그 허수만큼 총무이사가 개인적인 이익을 취했다는 얘기인데, 만약 사실이라면 형사적인 처벌까지 감수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동료 임원의 ‘범죄의 재구성’ 상상력에 혀가 내둘러졌습니다. 

당시 회자되는 허수의 갯수는 ‘최소 40여 세트’ 였습니다.
40개였던 허수의 갯수는 붕장어 사건이 무르익어가고 손 바뀜이 이뤄지면서 급기야 100개까지 늘어났습니다. 액수로 환산하면 300만원에서 800만원 횡령미수사건(결제가 안되고 있으니)이 되는 것이지요.

애초에 붕장어사건을 접한 L이사와 K부회장은 협회가 4만 원짜리 붕장어 세트를 8만원으로 속아 지급할 뻔 한 사건을 본인들의 기지 덕분에 2,000만원이라는 거액의 예산낭비를 막았고, 총무이사의 2,000만원 횡령미수를 적발한 영웅담 정도로 자신했던 것 같습니다.

잠깐 ‘붕장어해피콜’을 언급해 드리고 넘어가겠습니다.
명절선물 539세트는 2월 3일~6일 완벽하게 배송완료(2월 12일 설날) 됐고, 2월 7일 양식업체에서는 오배송이 없는지 확인하면서 ‘재주문’까지 홍보하고 싶다고 염⃝⃝사장에게 해피콜 가능 여부를 문의해와 제가 동의를 해주었습니다.
단, 539명이 아닌 376명만 해피콜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전체 539명 해피콜을 허락하지 않은 이유는 ‘재주문’홍보 해피콜 시 결례가 될 수도 있는 분(국회, 복지부 등 정관계인사와 유관단체장 등)들이 계시고, 어차피 재주문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 분(사무국 국장님 등)들을 제외한 376명 명단만을 건네준 것입니다. 
무의미한 문자발송으로 인한 비용을 한 푼이라도 아끼라는 순수한 의미였지요. 

이에 따라 협회 임원 또한 절반 정도인 16명 정도만 해피콜을 받게 됩니다.
붕장어 관련해 3월 14일 부회장회무협의체에 참석했던 분들 중 K부회장, L부회장 2명만 해피콜을 받았을 뿐, 나머지 핵심인물들은 해피콜 자체를 못 받았으니 서로 문자를 확인하고 비교해보면서 난리가 난 모양입니다.

유레카! ‘붕장어 허수’를 찾아냈노라고!

이들이 ‘붕장어 허수론’ 의혹을 확신한 한가지 사건이 더 있는데, 글이 길어질 것 같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설 선물 내 전단지 하단 2㎝(양식장 연락처 기재된 부분)가 잘려나간 것을 두고, L이사와 부회장회무협의체는 총무이사의 횡령 의도를 의심하며 총무이사가 아무에게도 연락처를 노출하지 않기 위해 연락처를 고의로 훼손했다는 시나리오를 만들어 냅니다.

이러한 상상력을 동원할 시간에 총무이사인 저에게 전화로 확인하면 간단했을 일을 돌아와도 한참 돌아왔습니다.

제가 그러한 의도를 가졌다면 왜 2월 7일 붕장어해피콜 문자를 376명에게 보내도록 동의하겠습니까? 왜 비서실과 치의신보를 통해 재주문 문의가 들어온 분들께 양식장 사장님 명함을 친절히 안내하겠습니까?(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추후 서술하겠습니다)

협회 임원이라는 분들이 이처럼 말도 안되는 발칙한 의혹들을 만들어내서 붕장어 판을 키워놓은 이유와 목적은 무엇이었을까요?
정의로운 치과계를 만들기 위한 충심입니까? 아니면 큰 판을 돌리고 있는 치과계 정치세력이 배후에 있는 것입니까?
이러한 유치한 회의를 수차례 진행하면서 아까운 협회 예산이 쓰였을 텐데, 이런 예산만 아꼈더라도 붕장어 값을 몇 번은 결제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예산을 낭비한 사람은 총무이사가 아닌 바로 여러분들입니다.
‘붕장어사건’은 총무이사를 음해하고 모함하고자 한 세력들이 만들어낸 시나리오일 뿐, 총무이사가 만든 사건이 아니었음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5월 12일 이상훈 회장의 공식사퇴로 인해 보궐선거전이 시작되면서 ‘붕장어 허수(虛數)사건’은  최치원 총무이사를 ‘횡령미수범’으로 확정해 묶어 놓아야 할 필요성이 생겼습니다. 일파만파 전국적으로 확대재생산되는 괴소문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40여 개로 시작돼 100개로 늘어났던 붕장어세트 ‘미배송 허수(虛數)’는 타이틀에 변이가 생기면서 한층 더 진화했습니다.

명절선물에 동봉할 이상훈 회장 명함을 빼버리고 최치원 총무이사가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해 최치원 명함으로 바꿔치기해 명절선물을 보냈다는 것인데 저는 무슨 ‘대형산불’이 난 줄 알았습니다. 
전국으로 무섭게 번지는 헛소문을 저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결국 저는 헛소문 구전과 SNS의 오랏줄에 꽁꽁 묶여 꼼짝없이 ‘붕장어횡령범’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전국 동문들과 지인들은 ‘내가 알고 있는 최치원은 그런 사람이 아니다’며 매일 20여통 이상 확인전화를 걸어왔는데, 적극 해명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나중에는 지쳐 포기하게 되더군요.

정말 심약한 사람이었다면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고통의 시간이었고 인내의 시간이었습니다.
농담삼아 얘기합니다. 만약 조선시대였다면, 저는 사약을 받고 죽었거나 두메산골로 귀양보내졌을 것이고, 만약 군사독재정권 시절이었다면, 거짓 자백을 강요당하다가 고문으로 죽었을 것이라구요.

괴소문의 자초지종을 파악해 보았습니다.
호남지부 모 지부장 두 분이 붕장어 허수문제를 지인들에게 구전으로 적극 전달하신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영남지부 모 지부장이 B캠프 단톡방과 O대학 단톡방에 남기신 글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총무이사로서 세 지부장님들과 스스럼없이 전화통화나 만남을 할 수 있는 사이라고 여겼는데 붕장어 사건에서는 그렇질 않더군요. 세 분 모두 저에게 단 한 번 확인하지 않고 붕장어 허수문제를 구전으로, SNS로 적극 옮기실 뿐 조금의 자비조차 베풀어 주지 않으셨습니다. 

한참 지난 6월 초, 모 지부장에게 전화로 자초지종을 설명드리며 항의했으나 당신도 전해 들었다는 정도로 답을 회피했고, 다른 모지부장은 수차례 연락 드렸으나 연결이 되지 않아 문자로 설명했지만 현재까지도 감감무소식 입니다.

지부장님! 이제는 붕장어에 허수나 명함 바꿔치기, 횡령사실이 없었다는 것을 아시잖아요? 지부장님께서 지부 회원분들께 잘못 전달하신 내용에 대해서는 바로 잡아주셔야 합니다.

<결론>
명절선물은 총무국 산하 협회장 비서실에서 담당합니다. 비서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539명의 송장번호만이라도 확인해 보았다면 붕장어 허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회장 어느 한 분이라도 자신의 발품을 팔았더라면 결과는 달라졌을 것입니다. 
몇몇 임원이 비밀을 공유하며 만들어 낸 붕장어사건! 이들은 그 책임을 ‘부회장회무협의체’에 영리하게 던지고 빠졌고, 부회장회무협의체는 아무 생각 없이 그 책임을 떠안았습니다. 그래서 부회장회무협의체 역시 붕장어사건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글/최치원(대한치과의사협회) 전 총무이사

※외부 필진의 기고는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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