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주질환을 앓고 있는 남성이 평생 지출하는 치과진료비는 약 1,300만 원, 여성 환자의 경우 약 800만 원에 이를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김윤정(광주여대) 교수와 곽정숙(목포과학대) 교수 연구팀은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주질환 유병자들의 생애 치과의료비용 추정’ 연구를 한국치위생학회지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고령화와 치주질환 유병률의 증가에 따른 치과의료비의 상승이 예측됨에 따라 치주질환 유병자의 생애 치과의료비를 추정한 시의성 있는 연구”라고 의의를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주질환 병명으로 분리해 조사한 2010~2016년까지의 한국의료패널자료를 이용, 치주질환 유병자 5418명의 외래진료 데이터 3만6918건을 대상으로 연구를 실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남성이 생애에 걸쳐 지출하는 치과의료비 분포는 출생 이후 4세부터 9세까지 증가하다가 10세에 가장 낮은 치과의료비를 지출했으며, 이후 28세, 31세와 92세에서 가장 높게 지출했다.
여성이 생애에 걸쳐 지출하는 치과의료비 분포는 22세, 68세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남성이 지출한 금액보다는 낮았다.
연령별 치과의료비를 생애주기별로 구분해 정리한 결과, 남성의 경우 청년기인 20~39세에 27.8%, 중장년기인 40~64세에 28%의 비중을 보였다.
여성의 경우 중장년인 40~64세 시기에 33.9%, 65~84세 시기에 31%로 중장년과 노인 시기에 전체 생애 치과의료비의 절반 이상을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치주질환으로 인해 평생 지출하게 될 생애 치과의료비를 남성 1,300만원, 여성 약 880만 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전 생애기간 남성 치주질환 유병자의 생애 치과의료비가 여성의 것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평균수명이 여성이 남성보다 길어 여성이 생애 치과의료비의 추정금액이 더 높게 추정될 것이라고 예상한 것과 다른 결과”라며 “남성이 여성에 비해 흡연, 음주 등의 생활‧습관적 요인과 사회‧심리적 요인, 환경요인 등 치주질환의 영향요인에 더 많이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남녀 평균 약 24~33% 정도의 치과의료비가 40세 이전에 발생하고, 40세 이후에는 66.4%~75.7% 정도가 지출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추정한 상대 생애 치과의료비는 40세 이후에 생애 치과의료비가 절반 이상으로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치주질환의 발생 양상과 심도에 따른 교육 및 적절한 치주관리의 부재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치주질환을 예방하고 관리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법이 필요하다”면서 “치주질환 예방을 통해 치과의료비 발생을 경감할 수 있도록 보건의료체계의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