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영문판 『IMPLANT RPD』 출간한 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 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
[인터뷰] 영문판 『IMPLANT RPD』 출간한 부산대치의학전문대학원 보철학교실 허중보 교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1.08.05 15:09
  • 호수 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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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치의들과 임플란트 국소의치 가이드라인 공유”
허중보 교수

이 책은 훌륭하신 선배 교수님들과 동료 치과의사들의 도전과 경험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임플란트 국소의치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연구하고, 이런 술식을 성공하려면 이런 점에 유의하고, 이런 점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을 논의하고 접근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치료 가이드라인 제시해주고 싶어

허중보(부산대치전원 보철학교실) 교수가 지난 2017년 국내에서 출간한 베스트셀러 허중보의 Q&A 임플란트 국소의치(군자출판사)를 최근 영문판으로 출간해 화제다.

영문판 신간 IMPLANT RPD는 허 교수가 2년여의 준비 과정을 거쳐 전세계 치과의사들을 위해 내놓은 책이다.

앞서 선보인 한글판 저서가 국소의치 술식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국소의치의 궁금증을 해결하며 국내 임상가들에게 큰 인기를 모아온 터여서 세계 무대에 내놓은 그의 영문판 저서가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세계적으로 임플란트 지대치를 이용한다든지, 특수한 장치를 이용한 임플란트 국소의치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부족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경험이 있죠. 제가 소속된 부산대에서도 JPD(Journal of Prosthetic Dentistry) 등의 국제 학술지에 장기간 추적 관찰 결과를 여러 편 발표하기도 했거든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는 이 분야에 대한 교육이 전혀 없어 우리나라와 지식의 격차가 큽니다. 잘못된 정보와 지식이 전달될 경우 좋지 못한 결과를 도출할 가능성이 큰 이 분야에서 외국 치과의사들에게 조금이나마 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 싶었습니다”.

 

최대한 그림 많이 일관되게 서술

허 교수가 IMPLANT RPD를 출간한 것은 한국이 바로 임플란트 국소의치 분야의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 왔다는 자부심과 많은 임상 경험에 따른 자신감이 뒷받침이 됐다.

그는 지난 2019년 미국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 교환교수 시절, 미국 치과의사를 상대로 이 같은 내용을 다룬 보수교육과 세미나를 진행해 큰 호응을 확인한 바 있다. 그 후 외국의 치과의사들이 합리적인 치료계획을 도출하고, 최상의 치료를 시행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던 바람이 영문판 출간의 결실로 이어졌다.

이미 한글판 허중보의 Q&A 임플란트 국소의치가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임플란트 국소의치 분야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한국의 임상가들로부터 탄탄한 내용을 인정받음에 따라 영문판 출간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평가.

책을 처음 준비할 때, 단순히 증례를 보여주고 이렇게 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증례 중심의 임상서보다는 독자들이 한 번쯤은 스스로 이해하고 고민해보길 바랐습니다. 그래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이나 제 생각을 서술하는 방식으로 써내려갔죠. 최대한 그림을 많이 그려서 머릿속으로 국소의치의 움직임을 이해하고, 임플란트의 지지, 안정, 유지 요소를 어떻게 적절히 배분하는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방향으로 일관되게 서술했어요”.

 

과학적 근거 제시하는데 중점

책은 부산대치전원에서 직접 그린 그림들을 담아 반복적으로 고민하며 읽으면 쉽게 이해되도록 한 것이 특징.

허 교수가 손으로 그림 초안을 표현하면 박사 지도학생이 이를 컴퓨터로 그리는 방식으로, 독자들이 그림을 보고 머릿속으로 움직임을 직접 그려가며 국소의치 운동의 이해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정성을 다했다.

특히 그는 임플란트 국소의치가 무조건 최상의 치료라는 것이 아니라, 만약 이런 치료를 한다면 이런 부분을 신경 쓰고 조심해야 한다는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하며 임상가들이 재밌게 정독할 수 있도록 도왔다.

영문판은 기존의 한글판보다 연구 논문과 증례가 더욱 보강됐다. 인용 논문과 증례가 추가되고, 허 교수가 직접 개발한 특별한 장치들을 소개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영문판에서는 우리 대학의 치료 콘셉트를 바탕으로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데 더욱 중점을 뒀어요. 한국에서는 어떻게치료하는가에 관심이 많은데, 미국에서는 그렇게 치료하는가라는 질문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과학적 근거가 약간 부족한 분야라 하더라도, 기존 국소의치의 개념을 잘 이해한다면 결코 다른 치료 술식이 아님을 강조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많은 논문을 인용하고자 했습니다”.

 

임플란트 국소의치 널리 보급되길

허 교수는 영문판 책의 마지막 5장에서 부산대 치전원의 임상 연구와 치료 콘셉트에 대한 예시를 수록함으로써, 다른 나라의 이전 연구를 인용하면서도 부산대치전원의 연구 성과를 더한 더욱 풍성한 내용의 저서를 전 세계 치과의사들에게 선보였다.

특히 한글판을 집필한 2017년보다 더욱 탄탄해진 근거와 자신감이 영문판의 전반을 관통하고 있다.

또한 꼬박 2년의 시간 동안 허 교수와 부산대치전원 임플란트 국소의치 연구회 학생들은 물론 미국 유펜대학 원어민 학생, USC 치과대학 Tae Kim, UCLA치과대학 Reuben Kim 교수 등이 영문의 정확한 전달로 책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힘을 보탰다.

골 흡수가 많고, 전신질환으로 광범위한 수술이 불가하거나 경제적인 이유로 임플란트를 많이 식립하기 어려운 경우에서 임플란트 국소의치는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국소의치가 임플란트의 부가적인 사용으로 오랫동안 잔존치를 보호하고, 환자가 기능과 심미를 회복할 수 있는 가철성 치료술식으로 인지돼 전 세계적으로 널리 보급되길 바랍니다. 이런 과정에서 제 책이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저도 꾸준히 제 분야에서 열심히 연구하고, 과학적 근거를 만드는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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