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있을수록 치과진료 제대로 못받아
우울증 있을수록 치과진료 제대로 못받아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1.07.23 10:43
  • 호수 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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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구강보건학회지 최근호 독거노인 미충족 치과의료 요인 연구 게재

우리나라 독거노인 10명 중 2명은 치과치료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진료를 받지 못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소득이 낮고,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을 경험할수록 이 같은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준하(상하이브라이트덴탈클리닉) 등의 연구팀은 최근 발간된 대한구강보건학회지에 독거노인의 미충족 치과의료 관련 요인: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자료를 이용하여를 주제로 이같은 내용을 게재했다.

연구팀은 고령화 진전으로 우리나라 노인인구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부앙가족이 없고, 사회연결망이 취약한 독거노인의 미충족 치과의료경험은 더욱 높을 것으로 보고, 독거노인이 미충족 치과의료 관련 요인들을 파악하는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독거노인의 월 가구소득이 낮을수록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률은 높았다. 가령, 가구소득이 100만 원 미만인 독거노인은 월 가구소득이 200만 원 이상인 독거노인에 비해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률이 1.64배 높았다.

일반 성인의 미충족 치과의료 이유 역시 경제적 문제가 많았던 앞선 연구들에 비춰볼 때, 독거노인은 경제활동이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이고, 그로인해 경제 수준이 낮아 미충족 치과의료경험을 발생시켰을 것으로 분석했다.

독거노인의 스트레스와 우울 경험도 치과치료에 영향을 미쳤다.

스스로 스트레스가 없다고 느끼는 경우에 비해, 스트레스와 우울 경험이 있는 독거노인의 미충족 의료 경험률은 3.85배나 높았다.

연구팀은 독거노인은 비독거노인에 비해 사회적 지지나 가족의 경제적 지원 부재 등으로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과 스트레스에 열악하고, 건강에 위해한 요인에 노출된 가능성이 높아 이런 요소들이 미충족 의료경험을 야기한다면서 구강질환의 경우, 다른 질병에 비해 중증도가 낮은 편이어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적고, 생사와 직결되는 중증질환이 아니므로 일반의료에 비해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연구팀은 또한 소득이 낮고, 주관적인 스트레스와 우울증상을 인지하는 경우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률이 높게 나타나는 이상의 결과를 고려할 때, 우리나라 독거노인의 미충족 치과의료 경험을 개선하기 위해 소득수준 및 스트레스, 우울 관리를 위한 유용한 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독거노인의 치과의료를 충족할 수 있도록 제도가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는 2018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전국자료를 이용했다. 조사의 총 대상자 19908명 가운데 1인 가구 형태로 거주하는 만65세 이상의 독거노인 19019명이 연구 대상자다. 연령은 65~74세가 45.9%, 74세 이상이 54.1%였으며, 월 가구소득은 100만 원 미만이 64%, 100~199만 원이 22% 등이었다.

*Tip. 미충족치과의료란 치과진료가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충족되지 못한 상태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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