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개방교합의 치료
[임상특강] 개방교합의 치료
  • 덴탈iN 기자
  • 승인 2021.07.23 10:09
  • 호수 1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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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이갈이·코골이·개방교합 치료법 8

저를 포함한 우리 치과의사들이 턱관절이나 교합에 대해 얼마나 알까요?

우리가 알고 있는 전문적인 지식이 상식이나 자연법칙에 잘 부합하는 것일까요? 혹시 대가들이 만든 이론을 위한 이론을 그냥 맹신하는 것은 아닐까요? 지금 보여 드릴 사례를 보면서 진지하게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개방교합 치료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

2010년 당시 71세 할머니께서 오른쪽 턱이 아프다는 것을 주소로 저를 찾아 오셨습니다.

저는 이분의 상태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최후방 대구치에만 치아 접촉이 있는 개방교합이고 교정용 스크루가 4개 식립돼 있었습니다.

이분이 원래 개방교합이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환자를 이렇게 만든 것은 바로 우리 치과의사들이었습니다.

저희 치과를 방문하시기 전에 이미 유명하다는 병원 4(2곳은 대학병원이었습니다)에서 각기 다른 장치로 치료를 하고 마지막으로 모 대학병원에서 스크루를 심고, 고무줄을 거는 방법으로 치료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치료에 참고가 될 것 같아 장치들을 가지고 오셔서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왜 저런 장치들을 썼을까요? 첫 번째 대학병원에서 스프린트 치료 후 개방교합이 됐을 때 적절한 조치를 받았다면 이렇게 되지 않았을텐데...

왜 가는 병원마다 장치를 바꿔가면서 상태를 더 악화시켰을까요?

결론은 우리 치과의사들이 무지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얕은 지식을 믿고 전문가 행세를 했던 겁니다.

저런 환자를 보고 환자의 턱이 CR position으로 이동을 해서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하는 치과의사가 있다면 그를 정상으로 봐야 할까요?

퇴행성관절염이 있는 환자에게 스프린트를 사용하게 해서 과두의 흡수를 촉진시켜 놓고도 최선을 다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는 않나요? 턱관절도 이해를 못하면서 경추까지 고려하고 있지는 않나요?

만약에 할머니께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서 장치치료를 안했었더라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최소한 저런 불행은 피할 수 있었을 겁니다.

 

개방교합의 치료

여기서 말씀드리는 개방교합은 원래 개방교합이 아닌 사람이 갑자기 개방교합이 된 경우를 의미합니다.

급성 개방교합이라고 표현을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할머니께서 처음 저희 치과에 방문했을 때 저는 솔직히 엄두가 나지 않아서 지금은 제가 치료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방법을 찾으면 연락을 드리겠습니다라면서 할머니를 돌려보냈습니다.

이후 잊고 살면 그만이었지만 계속 제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드리고 싶어서 방법을 찾기 시작했고, 경북치대 구강내과에서 사용하고 있는 하악견인장치를 개량해서 적용하는 방법을 찾았습니다.

그래서 환자분께 치료 방법을 찾았으니 내원하실 것을 권유했고, 드디어 초진을 한 지 10개월만에 제가 이 분에 대한 치료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제일 먼저 하고 싶었던 일은 잇몸에 식립돼 있던 미니스크루를 제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석고모형을 만들어서 진단을 해봤습니다.

교합채득용 실리콘을 제거하고 모형을 맞춰보면 이 환자분은 원래는 개방교합이 아니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환자의 원래상태 추정 결과
환자의 원래 상태 추정 결과
환자의 현재상태
환자의 현재 상태

결국 할머니의 개방교합은 치아의 이동이 원인이 아니라 하악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이동을 한 것이 원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곳의 병원에서 제작해 준 장치를 사용하기 이전으로 하악의 위치를 바꾸면 되는 것입니다.

처음 치료했던 치과에서 제작한 장치를 사용할 당시 제가 5회째 연재에서 알려드렸던 교합회복운동(Occlusion Recovering Exercise)을 매일 아침에 1분씩만 시행했다면 예방이 가능했을 것입니다.

앞으로는 이런 급성개방교합 환자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치과의사들이 노력해야 합니다.

본격적인 치료는 하악견인장치(저는 양악수술을 면하게 해준다는 의미에서 양악장치라고 명명하고 있습니다)를 사용해서 후방으로 밀린 하악을 전방으로 돌려 놓는 것입니다.

특히 잠을 자는 동안 하악이 중력에 의해 뒤로 밀리기가 쉬우므로 양악장치는 잘 때 주로 사용합니다.

하악이 정상 위치로 이동을 하면 제2대구치는 개방교합이 됩니다. 개방교합 상태에서는 최후방 대구치가 서로를 밀어서 Intrusion 되기 때문입니다.

초진 시에 잇몸에 4개의 스크루를 심어서 위아래로 고무줄을 거는 방법이 효과가 없었던 이유는 최후방 대구치끼리 서로 미는 힘만 증가가 되므로 하악을 움직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즉 하악을 전방으로 돌리려고 하는 힘이 개별치아를 움직이는데 다 쓰이고 상쇄된 것입니다.

하악이 정상위치로 이동한 이후에는 필요하면 치아에 Button을 붙여 개별적인 치아이동을 한 후 치료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이후에 이 할머니께서는 10년 동안 정기적인 체크와 관리를 받으셨고 비교적 건강하게 생활하시다가 최근에 갑자기 돌아가셨습니다.

생을 마감하시기 2주전쯤 저희 치과를 방문했고, 그때도 거동이 불편하거나 아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이분을 치료하면서 생애의 마지막 10년을 개방교합인 상태로 살지 않게 해드려서 보람 있었고 치과의사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개방교합 치료의 의의

정상이었던 사람이 어느날 갑자기 개방교합이 됐을 때 심정이 어떨까요?

High angle 골격인 사람에서 드물게 뮤잉운동 같은 것을 따라 하다가 또는 별다른 이유 없이 개방교합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스프린트 사용이나 교근에 보톡스를 맞은 후 발생하는 사례가 드물지 않기 때문에 교합회복운동을 통한 예방, 양악장치를 활용한 치료를 잘 숙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우리 치과의사들은 개방교합 예방 방법을 몰랐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안전장치 없이 아슬아슬하게 턱관절 환자나 이갈이 환자에게 구강장치나 보톡스 주사를 적용해 왔던 것 같습니다.

개방교합이 됐다가 다시 회복이 된 과정을 살펴보면 하악의 위치는 결국 상하악 치아간의 접촉 감각이 결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교합이 되는 치아 개수가 적어서 교합이 불안정하면 비정상적인 위치로 하악이 이동하기 쉽습니다.

교합 불안정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인데 T-scan 측정 시 마다 교합이 달라짐을 볼 수 있습니다

개방교합 환자가 오면 History taking을 잘해서 하악의 이동이 원인인지 치아 이동에 의한 결과인지 정확하게 감별진단을 해서 하악의 후퇴가 원인인 개방교합을 치아이동으로 해결하려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마치며

지면 관계상 자세한 설명을 드리기는 어려웠지만 실제 경험이 축적된 턱관절, 이갈이, 코골이치료 방법에 대해 소개를 드릴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아무쪼록 이글을 보신 선생님들께서 진료하시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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