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이갈이 치료
[임상특강] 이갈이 치료
  • 덴탈iN 기자
  • 승인 2021.07.01 10:28
  • 호수 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임상특강] 턱관절·이갈이·코골이·개방교합 치료법 6

흔히 이갈이 치료하면 스프린트, 보톡스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런데 그것으로 이갈이가 치료가 될까요? 그걸 치료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은 왜 이갈이라는 이상한 행동을 하는 것일까요? 좀 더 원인 치료가 될 만한 근사한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등등 많은 의문이 듭니다.

이가는 소리만 안나면 이갈이 치료라고 해도 되는지 고민을 하게 되고 어떤 기전에 의해 이갈이가 행해지는지 명확히 밝혀내야만 근본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현재 행해지고 있는 이갈이 치료법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스프린트

먼저 전통적인 이갈이 치료법인 스프린트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이런 표현이 불편하게 느껴지는 분들도 있겠습니다만 지극히 원시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가는 행동은 어찌할 수 없으니 궁여지책으로 치아라도 보호를 하자는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지만 이갈이 억제나 이갈이 행동 조절과는 거리가 먼 방법입니다.

게다가 High Angle 환자에서는 개방교합이란 원치 않는 부작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서 저는 현재 이갈이에 스프린트를 적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만약 스프린트를 불가피하게 사용하셔야 한다면 아침에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30~40회 강하게 치아를 딱딱 부딪히는 교합회복운동을 하도록 환자에게 교육시켜야 합니다.

 

보톡스

제가 보톡스를 2002년부터 국내 최초로 이갈이 치료에 사용했고, 이후에 대중화가 됐지만 현재 저는 이갈이에 보톡스 주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이갈이를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며, 보톡스 주사 역시 스프린트와 마찬가지로 High Angle 환자에서 부작용으로 개방교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High Angle인 골격에서는 교근의 방향이 경사져 있기 때문에 교근이 하악을 전방으로 당기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교근의 힘이 약해지면 전방으로 당기는 힘이 약해지므로 하악이 뒤로 밀리고 회전하게 됩니다.

반면 Low Angle은 교근이 상대적으로 수직 방향으로 위치하므로 힘이 약해지더라도 하악이 뒤로 밀리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통증 조절 때문에 불가피하게 보톡스를 주사해야 할 경우 반드시 교합회복운동을 해서 개방교합이 되는 것을 예방해야 합니다.

 

교합조정

드물게 교합조정으로 이가는 소리를 치료하신다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이갈이 때문에 이가 이미 많이 갈려 나갔는데, 또 치아를 갈아낸다는 것은 상당히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합조정이 이갈이 치료로 인정을 받으려면 이갈이의 원인이 교합간섭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최근의 경향은 수면중의 호흡곤란을 이갈이의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환자들 중에는 수면크리닉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고 오는 사례가 있습니다.

그분들이 진술하는 공통적인 내용은 이갈이가 발생하기 직전에 산소포화도가 감소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떤 수면크리닉에서는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에게 쓰는 양압기 사용을 권유하기도 합니다.

저도 이런 내용에 동의를 합니다. 이갈이를 하던 소아가 아데노이드 절제술을 한 후 이를 갈지 않는 사례를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비가역적인 방법인 교합조정은 이갈이 치료로 적합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다만 상악 제2대구치의 Palatal Cusp이 뿔처럼 크고 뾰족해서 대합치의 교합면이 많이 갈려 있다면 이 경우 상악 제2대구치의 Palatal Cusp를 삭제해서 둥글게 만들어주면 대합치에 외상이 가해지지 않으므로 치아 보호차원에서 제한적으로 교합조정을 하는 것은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견치유도(Canine Guide) 복원

이갈이 환자들의 특징은 견치가 정상위치에 있는 경우 견치가 심하게 갈려서 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한때 견치 4개에 레진을 접착해서 견치 유도를 만들어주는 치료를 열심히 한 적이 있습니다.

치료전
치료전
치료후
치료후

견치 유도는 Bruxism이라는 책에 잘 설명이 돼 있습니다.

만약 교합간섭이 이갈이의 원인이라면 애초에 견치가 갈려나가지 않았을 겁니다.

교합간섭이 이갈이의 원인이 아니기 때문에 견치에 레진을 부착하는 치료도 교합조정과 마찬가지로 이가는 소리를 줄이는 목적 이외에는 사용이 어렵고 견치유도를 형성해줘도 그것을 피해서 대구치로 이를 가는 분들이 많으므로 환자에게 이가는 소리를 치료할 수 있다고 장담을 하면 안됩니다.

흥미로운 것은 소아에서 양측 상악 유견치에 레진으로 견치유도를 형성해주면 이가는 소리가 대부분 소실된다는 것입니다.

왜 그런지는 더 연구가 필요합니다만, 심지어 좌우중 한쪽 레진이 탈락해도 이가는 소리가 재발하지 않기 때문에 소아에서는 적극적으로 이 방법을 적용하셔도 됩니다.

치료전: 상하악치아를 약간 띄운 상태에서 촬영했습니다
치료후: 상악유견치에 레진을 붙이면 이갈이를 멈춥니다

코골이 장치

이유는 모르겠는데 코골이 장치를 사용하면 이갈이에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씀을 하시는 선생님들이 계십니다. 저도 이 의견에 동의합니다. 다만 호흡이 개선돼 이갈이가 좋아지는 것인지 아니면 장치 디자인 때문인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훈련치료 요법

제가 요즘 주로 적용하는 방법입니다. 두 가지 장치를 가지고 훈련을 시키는데 하나는 혀의 위치를 잡는 장치인데 침을 삼킬 때도 혀를 입천장에 붙이고 치아를 띄운 상태에서 볼살만 이용해서 침을 삼키는 새로운 습관을 만들어주는 방식입니다.

혀
혀습관장치

새로운 습관으로 기존의 나쁜 습관을 덮는 개념입니다. 또 하나의 장치는 혀를 운동시키는 장치인데, 하루 5~10분 정도 시행을 하면 혀 힘이 강해져서 혀를 들어 입천장에 늘 붙이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혀 힘을 측정하는 장치입니다. 정상은 60kPa 이상입니다

6개월 이상 2주간격으로 경과를 체크하며 환자를 훈련시키는데, 환자별 경과에 따라 필요하면 장치를 수정합니다.

습관이 완전히 바뀌면 혀습관장치는 사용을 중단하지만 혀운동장치는 계속 사용해야 합니다.

혀운동장치

혀운동장치를 적용해 본 후 제가 기대하지도 않았던 또 다른 획기적인 기능이 발견돼서 요즘은 이 장치를 수면무호흡증 치료에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혀운동 장치에 대해서는 다음번 연제의 주제인 코골이 치료에서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