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합회복운동이란 용어가 다소 생소하실 겁니다. 이유는 제가 개발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의 하악은 Rotational Movement 뿐만 아니라 Translational Movement를 하기 때문에 하악이 전후좌우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또 중력의 영향이나 근육의 상태, 교합의 긴밀도에 따라 하악이 비정상적인 위치로 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스프린트 장치를 사용한 후 앞니가 닿지 않는 개방교합이 되었다고 호소하거나 개방교합이 걱정되어 스프린트 사용이 꺼려진다는 글을 의외로 쉽게 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스프린트 장치를 사용하다가 개방교합이 된 환자가 실제로 치과에 오기도 합니다.

환자들이 스프린트 장치를 사용을 하다가 개방교합이 되어서 나타나면 우리 치과의사들은 “원래 개방교합인데 장치를 사용하다가 인식을 하게 된 것 같다”, “장치 사용 시간을 줄이면 된다”, “바람직한 위치로 턱이 이동한 것이다” 등의 대답을 환자에게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을 예방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저는 왜 스프린트 장치를 사용하면 개방교합이 되는 지 고민해 봤습니다. 잠을 자는 동안 하악이 중력에 의해 뒤로 밀리고 상하악 전치간의 접촉이 스프린트 장치에 의해 차단이 되어 하악의 위치를 찾기 어렵게 되는 것이 원인인 것 같습니다.

물론 누구나 이렇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High Angle 이거나 전치의 교합이 긴밀하지 못한 경우 개방교합이 되기 쉬운 조건을 가진 분들이나 전후방으로 두 가지 교합을 가지고 있는 Dual Bite 환자에서 나타나기 쉬운 현상입니다.

저도 과거에 스프린트나 Anterior Bite Plan 등의 장치들을 환자들에게 적용하다가 개방교합이 나타나는 사례를 종종 경험했습니다.

참 난감한 상황인데, 그 당시에는 환자들이 눈치채지 못해서 운 좋게 넘어갔지만, 늘 찜찜한 기분은 저를 힘들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스프린트 장치를 제작해서 사용해 본 적이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High Angle인 골격이고 전치의 교합은 Overbite 이 3mm로 긴밀한 편입니다.

장치를 사용하고 아침에 일어나면 전치부 교합이 약간 안맞는 느낌이 나서 누워자는 것과 반대 방향인 앞쪽으로 고개를 완전히 숙이고, 위아래 치아를 30~40회 강하게 딱딱 부딪히는 행동을 했더니 어색함이 해소되면서 교합이 회복되는 것을 경험하게 되었고, 환자들에게도 적용해봤습니다.

다행히 그때부터 개방교합이 단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탄생이 된 것이 교합회복운동이고, 10년정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High Angle이고, 전치의 교합이 긴밀하지 못한 환자 중에는 장치를 사용하지 않아도 아래턱이 뒤로 밀리면서 개방교합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환자들이 수면중에 장치까지 사용을 하면 하악이 뒤로 밀리는 증상은 훨씬 빠르게 더 악화 됩니다.

만약 하악의 후방이동으로 개방교합이 된지 얼마 안된 환자라면 다른 치료에 앞서 1주일 동안 교합회복운동을 하루 최소 30번씩 10세트 이상 시행하도록 합니다. 운이 좋으면 며칠 안에 원래 교합으로 회복이 되기도 합니다.

앞에 보톡스 편에서도 언급했지만 High Angle이거나 전치부 Overbite 수치가 1mm 이하의 환자가 교근에 보톡스를 맞았다면 1개월 동안 매일 아침 1세트씩 교합회복운동을 해야 개방교합이 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좌우로 하악이 갑자기 틀어지는 경우에도 교합회복운동으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어떤 중년 여성의 T-scan 소견입니다. 우측으로 하악이 심하게 틀어지고 좌우 교합력의 분배도 우측이 좌측에 비해 9배의 힘을 보이고 있습니다.

2주동안 물리치료를 시행하고, Cotton Roll을 사용하게 해서 이를 무는 시간을 줄이고 근육이완제를 처방해봤지만 두 번째 T-scan 결과는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2주 동안 환자에게 고개를 좌측으로 기울인 상태에서 치아를 딱딱 부딪히는 운동을 하루 10세트씩 시행하여 좌측의 치아들이 교합 감각을 회복하도록 유도했습니다.

세 번째 T-scan 검사 결과를 보면 초진에 비해 뚜렷하게 좌우 밸런스가 좋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지구가 아닌 우주공간에서 무중력 상태로 생활을 한다면 갑작스럽게 개방교합이나 하악의 틀어짐이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전쯤 어떤 환자분이 하악이 우측으로 틀어져 좌측 구치가 닿지 않는 것을 주소로 저를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열심히 좌측 외측익돌근에 마취를 하고 물리치료해서 2주만에 정상으로 돌아왔었는데, 제가 어리석게도 타성에 젖어 유지 목적으로 스프린트를 제작해서 끼워줬더니 다음날 다시 도루묵이 된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이라면 교합회복운동 시키고 상하악 모두 포함된 장치를 사용했을 텐데..

아무튼 교합회복운동이 많이 전파되어서 최소한 스프린트 사용 후에 발생할 수 있는 개방교합은 예방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호에는 이갈이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