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특강] 치과에서의 보톡스 적용
[임상특강] 치과에서의 보톡스 적용
  • 덴탈iN 기자
  • 승인 2021.06.04 10:04
  • 호수 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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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이갈이·코골이·개방교합 치료법 2

저는 20여 년 전인 2002년부터 국내 치과에서 최초로 보톡스를 적용했습니다.

당시에 보톡스를 사용해야겠다고 결심을 한 이유는 이갈이 환자 때문이었습니다. 교정치료 중인 환자가 있었는데, 매달 방문할 때마다 야간에 이갈이가 심해서 가족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며, 치료 방법이 없는지 문의를 했습니다.

교정장치를 장착하고 있어서 스프린트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 매번 똑같은 얘기를 듣는 것이 저에게는 큰 스트레스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휴일 아침에 문득 저작근을 이완시킬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올랐고, 자료를 검색하던 중 근육이완제에 보톡스가 포함돼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됐습니다.

그 날 이후 보톡스와 관련된 해외자료를 수집해서 연구를 시작했고, 2003년에 세미나와 저서를 통해 국내 치과계에 치료법을 보급하게 됐습니다.

당시에는 보톡스가 워낙 고가인 약품이고 독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공포감 때문에 극소수의 치과에서만 적용이 됐습니다.

지금은 치과에서 보톡스를 사용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것을 보면 제 노력이 헛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약 10년 전부터 국내 보톡스 제조 회사들이 너무 많이 생겨나고, 약값이 터무니없이 저렴해지면서 국내에서 보톡스 남용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보톡스를 자주 맞다 보니 항체가 생겨 더 많은 양을 주사해야 효과가 있는 환자들이 많아졌고, 저작근에 보톡스를 맞고 개방교합이 발생하는 부작용 사례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제 치과의사라면 최소한 저작근에 보톡스를 놓으면 안되는 환자를 감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통보톡스

저는 보톡스와 관련된 2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액상 보톡스를 만드는 내용이지만 현실적으로는 무통희석제를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일반적으로 보톡스는 생리식염수를 사용해서 희석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생리식염수로 희석을 하면 주사통증이 너무 심하다는 것입니다. 액상 보톡스 제품도 구할 수 있지만, 이 제품들은 분말제품을 생리식염수로 희석한 것보다도 더 아픕니다.

저는 포도당과 리도카인을 저만의 레시피로 조제해 희석제로 사용합니다.

희석제는 실온에서 보관해야 하며, 희석 후 쓰고 남은 보톡스는 냉장 보관해서 사용하되 환자에게 적용하기 전에는 30분 정도 실온에 둬야 온도 차이에 의한 주사 통증을 피할 수 있습니다.

주사 바늘이 피부를 뚫을 때의 통증은 냉찜질이나 도포마취제로 줄일 수 있지만 주사약이 주사되는 통증은 환자가 참기 어렵습니다.

 

보톡스는 언제 사용하는가?

보톡스의 대표적인 적응증은 미간, 이마, 눈가의 주름을 치료하는 것이고, 잇몸노출증에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마주름 치료 전후
이마주름 치료 전후
잇몸노출증 치료 전후
잇몸노출증 치료 전후

기능적으로는 교근비대, 습관성 턱관절 탈구, 저작근통, 두통 등에 적용할 수 있지만, 요즘은 다른 방법에는 효과가 없고 보톡스 주사에만 통증 조절 효과가 있는 만성 저작근통 환자에게 주로 사용을 합니다.

만성 통증 환자 중에는 보톡스에만 반응하는 환자가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보톡스를 사용하기 시작했지만, 요즘은 이갈이 치료에 보톡스 주사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이를 가는 원인이 수면 중에 나타나는 호흡곤란이기 때문입니다. 이갈이는 호흡이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깨우는 각성작용이기 때문에 보톡스를 맞는다고 해도 이를 가는 것입니다.

 

저작근에 보톡스를 맞으면 안되는 환자

전치가 닿지 않는 개방교합인 환자는 상하악골간의 전방 위치에 대한 정보가 정상인에 비해 부족하므로 보톡스 주사 후 저작근의 힘이 부족해지면 교합불안정을 호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High Mandibular Plan Angle인 환자는 하악이 상악 최후방구치의 교합면을 회전축으로 해 시계방향으로 회전하기 쉬운 구조이므로 SN to Mandibular Plane Angle40도를 넘으면 저작근에 보톡스를 맞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인터넷을 검색해보면 보톡스를 교근에 맞고 개방교합이 됐다는 내용의 글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반드시 Lataral Cephalometric View를 촬영을 해서 High Angle 환자인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보톡스를 맞아야 한다면 교합변화를 피하기 위해 교합회복운동(Occlusion recovering exercise)을 매일 아침에 시행해야 합니다. 교합회복운동은 나중에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다음호에는 턱관절 질환의 진단에 대한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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