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개원의로 제2인생 시작한 신상완(신상완치과) 명예교수
[인터뷰] 개원의로 제2인생 시작한 신상완(신상완치과) 명예교수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1.03.17 17:56
  • 호수 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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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입장에서 통증이 적고, 편안한 시술인가가 가장 중요한 기준”

치과의사로 살면서 개원을 해본 적이 없어서, 개원이라는 큰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대형 치과나 다른 공직의 러브콜도 있었는데, 홀가분하게 개인 치과를 하자 싶었죠. 개원을 해보니 참 할 일이 많아요. 익숙해지려면 앞으로 몇 년 더 걸릴 것 같아요

2017834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신상완(고려대 임상치의학대학원) 교수가 원장이라는 새로운 이름표를 달고 개원의들과 어우러진지 3년여가 지났다.

신 교수는 정년퇴임한 그해 11월 서울 방배동에 신상완치과를 개원하고, 매일 환자들을 진료하는 일상을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

고려대 구로병원에 있을 때는 보철과 진료만 하면 됐지만, 개원 후에 모든 진료를 같이 해야 한다는 게 가장 큰 변화였죠. 그런데 대학에 있을 때는 제한된 시간에 치료해야 하는 환자가 너무 많아서 환자를 진료하기에만 너무 바빴는데, 개원 후에는 환자들을 포괄적으로 봐줄 수도 있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좀 더 관심을 갖고 소통할 수 있어서 좋아요(웃음)”

실제로 그는 임상에서 약간의 변화도 경험했다. 환자들의 구강건강을 증진해서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게 치과의사의 역할이지만, 고난이도 술식이나 최첨단 술식을 잘 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 입장에서 편안하고 통증이 적은, 그래서 치과에 두려움 없이 올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강해졌다.

대학에 있을 때에 비해 환자 입장에서 편안한 점을 많이 고민하게 된 것 같아요. 우리나라가 임플란트가 굉장히 발전해서 골이식술 등에서 어려운 술식을 많이 하거든요. 발치 후 즉시식립도 그렇고요. 그러나 제 생각엔 그것이 환자 입장에서 편안한가?’를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는 겁니다. 개원 후 1년 반 정도는 대학병원에 있을 때처럼 여러 단계를 거쳐 간혹 환자가 부담을 느끼는 방법도 있었는데, 지금은 진료단계를 줄이고, 환자가 편안할 수 있는 방향으로 완전히 바꿨어요. 그랬더니 나도 좋고, 환자도 치과를 굉장히 편하게 느낍니다

고려대 구로병원이 한국 임플란트 임상 발전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데 큰 공을 세운 신 교수이지만, 그는 개원의가 존경스럽다는 마음도 털어놨다.

치과는 분야가 너무 넓다보니 한 사람이 전체 전문과목을 다 잘하기가 어려워요. 게다가 침습적이고 각 케이스의 레벨이 천차만별이어서 더더욱 어렵죠. 나도 다 잘 할 수는 없어서 보존과 진료 페이닥터를 주 1회 고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을 다 잘해내는 개원의 선생님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해요

개원 후 실제로 척박한 개원환경을 가까이서 지켜봐온 그이기에 유독 젊은 치과의사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젊은 치과의사들이 충분히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토양을 만들 수는 없을까. 젊은 치과의사들이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임상과 경영의 부담을 낮추며 개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등에서 그는 지금도 해답을 찾기 위해 부지런히 고민 중이다.

메디컬처럼 젊은 치과의사들이 치과병원급이 활성화된 환경 안에서 경험을 쌓고, 개원하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어요. 혼자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어려우면 쉽게 의뢰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져야죠. 또 일본처럼 국가고시 합격 후 1년 이상 대학이나 개인병원에서 경험을 해야 라이센스를 주는 방식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겠죠. 경험을 쌓고 진료현장에 나올 수 있도록 하는 것 말이죠. 그런 시스템을 두면 개원 후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신 교수로 말할 것 같으면 국내에 브레네막 시스템이 도입되던 초기에 고대 구로병원에 이를 적극 도입하고, 브레네막 거점 병원으로서 임플란트 연구에 선구자적 역할을 한 인물이다.

1992년 당시 우리나라 최초로 5개월 코스의 임플란트 연수회를 시작하고, 고대구로병원에 임플란트 센터를 출범해 국내 임플란트 교육과 임상의 거점 중 한 곳을 탄생시켰다. 이곳에서 지금 내로라하는 걸출한 임상가들이 배출되기도 했다.

평생을 연구와 교육에 한 몸을 바쳐온 그는 지금도 쉬지 않고 연구에 골몰 중이다. 정부과제로 진행 중인 금속 소재에 3D 프린팅을 이용한 실영상 치근 제조기술 연구에 참여했다. 5년 정부과제는 현재 3년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서울치대, 연세치대, 덴티움 등 11개 기관이 참여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치아 뿌리와 유사한 티타늄의 임플란트를 3D 프린터로 제작하는 것이죠. 그리고 개인 맞춤형 지르코니아 크라운을 3D 프린팅으로 출력하는 제조기술이고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3D 프린터로 치근형 고강도 금속의 임플란트를 개발하는 것이죠

우리가 살아갈 미래를 위해 지금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는 신 교수.

그가 제시할 새로운 치의학의 미래가 늘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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