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계 변화와 개혁’ 위한 첫 발걸음 뗐다
'치과계 변화와 개혁’ 위한 첫 발걸음 뗐다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10.29 11:15
  • 호수 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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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치의’와 ‘여성 치의’ 목소리 확대
이상훈 회장 “회원들 목소리 대의원총회에 반영”
'치과계 제도개혁 토론회’ 개최 … “대의원 제도 개선”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가 지난달 211차 치과계 제도개혁 토론회를 개최하고 대의원 제도 개선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토론회에는 이상훈 회장을 비롯해 우종윤 대의원총회 의장윤두중 부의장, 장재완 부회장, 홍수연 부회장, 대한여자치과의사회 이민정 회장 등 치과계 내빈들이 다수 참석했다.

 

전체 10% 여성대의원으로 배정

가장 먼저 박지연(대한여자치과의사회) 정책연구이사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여성대의원 증원을 위한 정책 제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박 이사는 증가하는 여성치과의사 수에 맞춰 17개 지부 각 1인 의무배정을 포함해 전체 대의원의 10%를 여성대의원으로 배정해야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박 이사는 “80년대 이후로 여성치과의사 수는 급격히 증가해 현재 전체 치과의사 수의 30%에 육박함에도 불구하고 여성 대의원 수는 전체 대의원 수 211명 중 8명인 3.8%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또한 박 이사는 현재 각 시도 지부 여성 임원 비율과 회무 참여율을 제시하며 과거 여성대의원 증원의 비현실성을 논하며 실제 회무에 참여하는 여성치과의사 수가 적고, 대의원 수가 확대되더라도 참여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의견이 있었다면서 그러나 현재 여성 임원이 회무에 참여하고 있는 지부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평균 12%인 것을 볼 때, 치과계 내에서의 여성 치과의사들의 회무참여 활동과 역량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이사는 여성인재의 활용은 이제 선택의 문제가 아닌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여성인재를 활용해 넓은 인재 풀에서 최고의 인재를 선발하고, 여성치과의사의 새롭고 다양한 시각을 협회의 발전과 혁신을 가속화시키는 원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의원 증원, 기명투표 도입

전성원(경기도치과의사회) 부회장은 각 지부의 환경에 맞춰 전체 혹은 일부의 대의원을 직

선제로 선출해 의욕과 활동력이 있는 회원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전성원 부회장은 온라인 토론방을 개설해 총회 상정 안건에 대한 자유로운 의견 개진과 충분한 논의를 보장하고, 총회 당일에는 토론방에서 개진된 의견을 정리해 대표의견 발표 후 바로 표결로 넘어가는 방식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도 제안했다.

이어 전 부회장은 회원 입장에서는 우리지역 대의원이 어떤 발언을 하고 어디에 투표권을 행사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하며 표결실명제도입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투표 내용과 기록을 투명하게 공개해 회원의 대표로 활동하는 대의원이 책임감을 가지고 신중하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장치가 필요하다적절한 수로 대의원을 늘리거나 직역대의원을 배정하는 등 대한여자치과의사회, 공공치의학회, 각 동창회, 건강사회를 위한 치과의사회 등의 회무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치의 대의원 진출 열려야

이어진 주제발표에서 김종근(치협청년위원회) 위원장도 청년치과의사의 대의원 진출을 늘리고 대의원회의 무기명 투표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제안해 전성원 부회장과 뜻을 함께했다.

김종근 위원장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회비를 납부한 40세 미만 회원은 전체의 19%2,977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40세 미만 대의원은 총 10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약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종근 위원장은 의무를 다한 회원 모두가 대의원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어야 한다청년치과의사들이 대의원으로 진출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보편적인 치과계 현안과 협회의 사무는 기명으로 처리해 대의원 스스로가 책임감 있는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대한 사안이나 대의원들이 인정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무기명 투표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것도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직접소통 창구 개설 제안

홍인표(전국치과대학병원전공의협의회) 회장은 치협 내 전공의 처우 및 권리에 대해 직접적으로 소통할 수 있는 창구의 개설을 제안했다.

홍인표 회장은 현재 치협 수련고시위원회가 있기는 하나 이는 수련교육 및 제도와 연관된 논의를 진행하는 곳이지, 전공의들의 실제적인 처우 및 생활과는 동떨어져 있다전공의 처우 및 권리에 대해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생긴다면 전공의 사회 내의 불합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전공의들이 치협의 역할과 하는 일에 대해 관심을 갖고 정책 결정과정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함으로써 결과적으로 전반적인 치과계 정책 발전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 후 이어진 패널토론에서는 대의원 증원 및 제도 개선은 대의원 총회에서 상정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대의원 증원에 관해서는 치협 정관개정에 근거해 회비납부율과 관련된 대의원 분포가 충분히 고려돼야 하며, 회무 참여율이 낮은 회원이 대의원으로 참여하는 것이 적절한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표결실명제와 기명투표제에 관해서는 안건에 따라 기명과 무기명 투표를 적절하게 병행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한 청년이나 여성 대의원 증원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성별, 근무비율, 근무형태 등 회원 실태를 살펴볼 수 있는 기본적인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의견과 청년여성치과의사와 더불어 은퇴한 시니어 치과의사들을 위한 개선방안도 고려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치협은 이번 대의원 제도를 시작으로 향후 선거제도, 협회비 납부 등 치과계 현안에 대해 논의하고 합리적인 개혁안을 마련하기 위한 토론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치과계 제도개혁첫 발걸음

이상훈 회장은 어떻게 하면 일반 회원들이 원하는 바를 최대한 대의원총회에서 반영시킬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다. 점점 늘어나는 젊은 치과의사들과 여성 치과의사들의 목소리를 반영시킬 통로의 확대와 더불어 대의원총회의 의사결정 구조 개선 등에 대한 치열한 토론이 필요하다면서 그것이야말로 참여와 소통으로 가기 위한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토론회가 치과계 제도개혁을 향한 의미 있는 첫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대의원 제도 개선뿐만 아니라 선거제도, 협회비 납부 등 치과계의 여러 문제들에 대한 개혁안을 고민해보는 시간을 지속적으로 가지려 한다고 덧붙였다.

우종윤 의장은 축사를 통해 “‘치과계 판을 바꾸는 개혁을 내세워 출범한 31대 집행부가 치과계 제도를 개혁해나가며 회원들의 민의를 수렴하고 결정해 나간다면 모든 회원들로부터 박수를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토론회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시대적 흐름과 현실을 반영하는 토론회가 되길 바라며 아울러 참신한 의견을 발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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