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대한노년치의학회 이성근 회장
[인터뷰] 대한노년치의학회 이성근 회장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10.22 10:27
  • 호수 9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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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시대 맞는 ‘노인치의학’ 교과목 개편 필요”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인구는 5,171만명, 이 중 65세 이상은 14.9%769만명으로 약 14.9%를 차지한다.

2030년에는 4명당 1명 꼴인 25%, 2067년에는 노인 인구가 46.5%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노년 인구와 관련된 정책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 14.9%인 노년인구에 대한 의료비 지출은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00조원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치과계에서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한 대책 수립과 노인 치과진료 확대 및 개척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

 

“‘노인치의학교육과정 강화돼야

대한노년치의학회(이하 노년치의학회) 이성근 회장은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전국 치과대학에 노인치의학과 관련된 과목이 확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성근 회장은 학부 과정부터 노인치의학에 관한 과목을 개설해 노년층 치과진료에 필요한 기본지식을 습득하게 하고 이와 함께 임상실습 교육 또한 강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학부교육이 고령화 이전 단계의 교육과정을 계속해서 제공하고 있다는 점은 안타까운 현실이라며 고령화 시대 흐름에 맞는 노인치의학관련 교과목의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구강 건강은 전신 질환과도 관련이 깊은 만큼 치과 진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환자 치료시 전신질환에 대해서도 고려해야 한다노인의 심리적, 약리적, 전신적 상태에 따른 종합적인 구강기능 평가를 위한 학부 차원의 교육을 확립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 이제 그만

이 회장은 노인환자 구강관리에 정부와 치과계가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인구 고령화 문제는 피해갈 수 없는 흐름이다. 우리 병원에 내원하는 환자들만 보더라도 7~80%가 노인층에 해당된다노인인구 천만 시대를 앞둔 현 상황에서 노년층의 구강건강을 위한 치과계의 관심이 집중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노인치의학을 특수소수 분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급격하게 인구 고령화가 진행된 데다 당장 내원하는 환자 수가 보장돼 있기 때문에 이를 체감하지 못했거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제대로 된 노인환자 치과진료 환경을 미리 구축하지 않고 방치한다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이후 대책을 세우는 것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식 대응에 그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또한 내원 환자뿐만 아니라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도 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져야 치과계도 고령화 사회에 대비할 수 있다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커뮤니티케어로 진료 패러다임 전환 필요

현재 개원가의 치과진료는 대부분 내원 환자를 통해서만 이뤄지고 있다.

그런데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뇌졸중, 치매, 폐쇄 질환 등 치과 방문이 힘든 거동불편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 회장은 일반치과에서 진료하기 힘든 거동불편 노인은 일상적인 구강위생관리에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섭식연하장애, 구강기능저하, 구강불결 및 흡인성 폐염 등에 쉽게 노출될 수 있고 이는 구강건강에 심각한 악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원 환자 중심의 대면 진료에서 커뮤니티케어 형태의 방문진료로 진료형태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현재 일본은 거동 장애 고령자가 늘면서 2000년대 중반부터 방문 진료를 활성화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거동불편 환자의 치과진료를 위해 물리적 장벽을 낮추고 합리적인 구강케어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아울러 치과 방문이 어려운 환자를 위한 요양시설 혹은 가정 방문 진료, 개개 치아 치료 형태의 내원 진료를 벗어나 종합적인 구강기능 평가와 진료를 제공하는 방문진료 등을 통해 환자를 제대로 케어할 수 있는 학문으로 나아가는 것이 노인치의학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이 회장은 치과 촉탁의 제도와 작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커뮤니티케어 사업을 통해 치과 공공의료 발전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향후 노인 구강보건정책이 개선되고 타과와의 적극적인 협진 등을 통해 노인치의학 분야가 발전된다면 메디컬과 치과 학문의 중간다리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치과 치료의 외연 확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노년치의학회는 시니어 구강관리 전문가 교육 과정을 정기적으로 개최해 노년층의 교합변화 및 예방과 치료, 노인치의학의 이해, 치매로 인한 행동심리증상 대처방법 등 다양한 연제를 통해 노인 구강관리 및 치료의 전문가적 지식과 임상능력 배양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학회는 오는 1124일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학술대회를 온라인으로 전환해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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