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상 환자 ‘갑질’에 멍드는 치과계
진상 환자 ‘갑질’에 멍드는 치과계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9.17 10:38
  • 호수 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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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 향한 폭언도 ‘비일비재’ … “즉각 경찰에 신고”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전담 의료진들이 환자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일부 진상 확진자들의 행태가 공개되며 도마에 오른 바 있다.

과거 한 방송에서는 치료 과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환자가 간호사에게 침을 뱉는 장면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치과계도 예외는 아니다.

모 커뮤니티에는 예약환자를 우선으로 진료를 보는 치과에서 예약도 하지 않고 온 한 중년 남성이 내가 먼저라며 치과위생사를 향해 반말로 소리를 지르면서 위협적인 태도를 보였다’, ‘무턱대고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하며 깎아달라고 요구하는 환자 때문에 적잖은 곤란을 겪었다’, ‘같은 날 네 번 진료 예약시간을 변경하고도 결국엔 오지 않았다. ‘노쇼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는 모양등 일부 진상 환자들로 인한 피해 사례가 올라와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에 일부 환자들의 갑질과 안하무인한 행동이 더해져 치과계가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

모 원장은 치과를 운영하다 보면 상식 밖의 환자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대낮임에도 주취 상태로 병원을 찾아 폭언을 일삼는가 하면 여성 치과 의료진을 향해 불쾌한 언행을 서슴지 않는 환자도 있다. 동네에서 치과를 운영하다 보니 혹시나 악의를 품고 악소문을 퍼뜨릴까 걱정돼 울며 겨자 먹기로 넘어가곤 한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렇다면 우리 치과의 업무와 진료를 방해하는 환자들에게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한 법률 전문가는 진료상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로 의료진을 향한 협박성 발언이나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면 즉각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아야 하고, 이러한 행위가 계속된다면 업무방해죄로 고소하는 것이 맞다고 조언했다.

이어 간혹 좁은 동네에서 안 좋은 소문이 날까 두려워 이를 묵인하는 경우가 있는데, 소위 진상 환자는 의료 서비스와는 상관없이 지극히 주관적인 주장을 펼치기 때문에 대화가 통하지 않는다. 이를 방치할 경우 더욱 강도를 높여 진료를 방해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환자의 폭언 등으로 진료방해가 지속된다면 음성이나 영상을 녹취해 증거를 확보해야 한다면서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치과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이를 알리는 문구를 부착해 치과 내 범죄행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여 진상 환자의 돌발행동을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는 치과 의료진을 향한 폭행 및 진료방해 방지를 위해 경찰청 협조를 받아 포스터를 제작배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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