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내 장치치료, 수면무호흡증에 효과 ‘입증’
구강내 장치치료, 수면무호흡증에 효과 ‘입증’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9.17 10:26
  • 호수 9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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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진 교수팀 JCN에 연구결과 발표 … 치료 효과 높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의 치료법 중 하나인 구강내 장치치료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에서 효과를 확인한 연구결과가 아시아 최초로 보고됐다.

수면 시 입안에 착용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도록 해서 기도를 넓혀주는 구강내 장치치료는 경증 폐쇄성수면무호흡 환자는 물론 중등도와 심한 환자에게도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이로써 수면 중 양압기 착용이 불편해 적응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으로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치과보철과 안수진 교수, 신경과 신원철변정익 교수팀은 국내 3개 대학병원 수면센터와 함께 중등도 이상의 수면무호흡 환자 45명을 대상으로 한 달 동안 구강내 장치치료의 효과를 확인했다.

연구결과 구강내 장치치료는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 수면무호흡 환자의 수면무호흡 증상 완화는 물론 깊은 수면의 양, 수면의 질 및 불면 증상까지 호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안수진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지난 5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Neurology(JCN)’에 게재됐다.

연구결과 대상 환자의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29.7시간에서 10.7시간으로 64.4%가 감소했으며, 이 중 14(31.1%)은 수면무호흡-저호흡지수가 정상 범주(5시간 이하)까지 회복됐다.

또한 깊은 수면의 양이 평균 14.5%에서 19.1%로 늘었으며 피츠버그수면의 질 설문검사(PSQI)도 기존 8.1점에서 6.1점으로 감소했다.

아울러 불면증심각도지수(ISI, insomnia severity index)11.1점에서 7.4점으로 줄어 불면증상도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내 장치는 우리가 흔히 아는 마우스피스와 비슷한 형태로 입에 물고 자면 아래턱을 앞으로 내밀게 함으로써 상기도 개방성이 높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이 개선된다.

그동안 해외 연구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 환자에서는 양압기 치료와 비슷한 효과를 가지나 중등도 이상에서는 그 효과가 50% 이내인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이번 신원철 교수팀 연구를 통해 아시아, 특히 우리나라의 중등도 이상의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에서도 그 치료 효과가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신원철 교수는 효과적인 수면무호흡 치료법 중 하나인 양압치료가 2018년부터 건강보험 급여화로 비용부담이 줄면서 대중화됐지만 착용의 불편감과 번거로움으로 적응에 실패한 사례도 많았다이번 연구를 통해 비교적 간편한 구강내 장치치료가 또 다른 치료법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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