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보조인력난 해결책은? 치과의사 55%가 ‘DA제도’ 답해
치과 보조인력난 해결책은? 치과의사 55%가 ‘DA제도’ 답해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7.30 16:03
  • 호수 8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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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회장 “보조인력문제 만큼은 반드시 해결” 다짐

DA제도, 구인난 해소 및 업무 분담 ‘1석 4조 효과’
치협 공청회 개최 … ‘유휴인력 활용 방안’ 등 의견 제시

대한치과의사협회(이하 치협) 이상훈 회장이 여야 의원들을 찾아 치과계 보조인력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위한 덴탈어시스턴트(이하 DA) 제도의 도입 등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달 23일 치협 협회 대회의실에서 치과보조인력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없는가?’를 주제로 한 공청회가 개최됐다.

이날 공청회에는 이상훈 회장과 김홍석 부회장, 김재성 법제이사, 김용식 치무이사, 이창주 대외협력이사, 조성욱 감사를 비롯해 이정호(보조인력문제해결 특별위원회) 부위원장,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 이민정(대한여자치과의사회) 회장, 나성식(스마일재단) 명예이사장, 대한치과위생사협회 및 대한간호조무사협회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DA제도 도입으로 구인난 해소

먼저 이민정 보조인력정책이사는 보조인력정책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보조인력난의 문제점과 이유에 대해 짚어보고, 지난 집행부의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한 노력 및 결과에 대해 보고했다.

특히 개원가 구인난의 해결책으로 제31대 집행부의 핵심 공약사항인 덴탈어시스턴트(Dental Assistant, 이하 DA)제도를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이 이사는 현행 간호조무사 제도는 방대한 진료과목을 배우기 위해 1년의 교육과정이 필요하고, 그중 대부분은 의과에 대한 교육으로 이뤄져 치과에 대한 교육은 미미하며 간호조무사들이 치과에 취업하는 것을 어려워해 치과계 취업이 저조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등 해외에서 실시하고 있는 DA제도 사례를 예로 들며 치과만을 공부하기 때문에 1년이 아닌 단기 교육으로도 기존 간호조무사의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DA제도가 도입된다면 단기 교육으로 인해 국비 및 기회비용이 절약되고 진료보조 인력의 충원으로 인해 취업률이 상승할 것이라면서 이로 인해 의료기관 내 구인난이 해소되고, 기존의 보조 인력들도 업무 부담을 덜게 되면 환자를 세심히 돌볼 수 있는 시간이 많아져 결과적으로 국민 건강의 향상에 이바지하게 되는 14조의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휴인력 재취업 방안 모색해야

김준우(김치과) 원장은 보조인력의 인력배치에 대한 재고발표에서 전국에 있는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등을 통해 혼인임신출산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에게 취업상담, 직업교육훈련 등을 지원해 유휴인력이 치과로 유입될 수 있도록 재취업을 돕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제안했다.

김 원장은 진료를 제외한 모든 업무는 보조인력이 시행하는 부분이라며 환자 응대나 데스크 업무 등 일반인도 할 수 있는 업무에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를 배치할 필요가 없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해 치과 업무에 대한 문턱을 낮춰 치과로 유입되는 인력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치과위생사와 간호조무사 등 기존 인력 외에도 치과기공사와 일반인까지 보조인력 풀을 다양화해야 한다면서 또 육아 등 근무시간에 제약이 있는 인력을 고려해 파트타임 보조인력을 양성하고, 파트타임 구직자와 병의원 간 매칭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협회차원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선개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기존 인력 활용 단기적 대책 마련

이어진 패널토의에서는 김중민 전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김희진 서울시치과의사회 치무이사, 이재호 전 경기도치과의사회 치무이사가 참석해 보조인력난 해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개진했다.

김중민 전 치무이사는 새로운 직역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이는 치과위생사회간호조무사회와의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장기적인 계획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인 정책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정책을 보완해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인력이 치과로 유입되려면 치과에 대해 다양한 교육을 받아 치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치과 과목에 대해 다수의 문제가 출제돼야 이를 교육할 수 있는 방안이 생기지만 간호조무사를 교육하는 강사나 표준화된 교재가 없는 상태에서 문항 수를 무조건 늘려달라고 하는 것은 무리라면서 이를 위한 체계적인 교재 개발이 우선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치과업무 시스템 메뉴얼화

이재호 전 경기지부 치무이사는 일반 구인구직 사이트에 구인광고를 내면 하루에 10명 이상 연락이 오지만, 치과위생사나 간호조무사를 대상으로 구인광고를 내면 한달에 한번 연락받기도 힘들다면서 법적인 허용 범위 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직업훈련을 더 많이 활성화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어 단기적 교육을 받은 일반인을 치과로 끌어들이려면 치과업무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메뉴얼화해야 한다일반인을 채용한 후 단계적인 메뉴얼 시스템을 적용해 연차별로 치과경영사나 치과코디네이터, 나아가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의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전 치무이사는 경력단절 인력을 유입할 수 있는 아이디어 및 프로그램 개발 치과 보조인력의 대형치과 쏠림현상 방지를 위한 협회 차원 채용설명회 개최 등에 대한 의견도 제안했다.

 

자동화시스템으로 치과업무 분담

김희진 서울지부 치무이사는 한국의 치과위생사는 외국의 치과조무사가 수행하고 있는 진료 보조업무를 수행하고 있다보조업무에 집중돼 있다보니 활용적인 면에서 효율성이 떨어지고, 이로 인해 업무가 과다하다는 이유로 임상에서 일하는 치과위생사의 이직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임상에서 활동하는 치과위생사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자동화에 대한 부분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다수의 병원이 전자차트를 도입하고 있고, 비대면 접수시스템도 활용하고 있는 추세라면서 자동화 시스템은 치과 업무를 줄여줄 수 있으므로 개원가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이날 공청회에서는 간호조무사 양성 교육과정 중 기초교육 이수 후 치과, 한의과, 의과를 선택해 심화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치협한의협의협 공동으로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으며, 보조인력풀 확충 방안 모색, 직역간 업무범위에 대한 치과분야 홍보, 수도권 집중화 현상 방지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등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한 패널·청중간 열띤 토론과 아이디어 제안이 이어졌다.

이상훈 회장은 보조인력 구인문제는 개원가 활성화를 위한 치과계 숙원이자 해마다 치과의사들이 큰 어려움을 호소하며 합리적 해결방안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가장 중요한 민생정책 과제라면서 “31대 집행부는 보조인력문제 해결을 집행부 최우선 해결과제로 삼고 여러 방안을 적극 강구하고 있으며, 지난 710일 본격 가동을 시작한 보조인력문제해결 특별위원회의 위원장으로서 직접 진두지휘해 보조인력문제 하나만큼은 반드시 해결하기 위해 치협의 모든 역량을 총 동원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여야 국회의원들과의 지속적인 면담을 통해 치과계 보조인력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집행부의 대안책인 덴탈어시스턴트 제도 도입의 필요성을 강력히 제기해 관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회원 55% 인력난 해결에 DA 필요

한편, 치협이 지난달 16일부터 22일까지 회원 1,006명을 대상으로 보조인력난 문제해결에 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보조인력난 해결을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업 중 ‘DA제도를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이 55%(558)로 가장 높았다.

이어 간호조무사 업무영역 확대30%(297), ‘치과위생사 배출확대(치위생과 정원확대)’ 15%(151)를 차지했다.

기타 해결방안으로는 유휴인력 재취업 촉진32%(3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치과행정사·치과경영사 등 기타 유사 보조인력군 활성화’ 29%(294)를 차지했으며, ‘무인 진료시스템 연구 개발’ 25%(245), ‘협회 구인·구직게시판 활성화’ 14%(144) 순으로 응답했다.

또 채용 희망 연령대를 살펴보면 따로 연령 제한을 두지 않는다는 응답이 39%(389)로 가장 많았고, 40세 이하 35%(356), 50세 이하 15%(146), 30세 이하 11%(115) 순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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