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치과의료 사업의 전략과 미래 #3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치과의료 사업의 전략과 미래 #3
  • 덴탈iN
  • 승인 2020.07.23 10:03
  • 호수 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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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병원을 경쟁상대로 삼고 확장을 하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곳곳에서 터져나왔다.

정도를 걷는 방식을 사용해 해외진출을 했고 사업을 하고 있다고 자부하지만, 정부 기관과 보건부, 또 공무원과 일종의 컨설팅 업체까지 포함해 폭넓은 대관업무를 하고 있다.

한국 굴지의 로펌과 현지 로펌을 이용해 법적인 절차를 진행하면서 대관업무까지 병행해야 하는 것이 그 곳의 암묵적인 룰이다.

그렇다고 거액의 뇌물을 갖다 바치거나 불법을 저지르고 비리로 무마하는 일 같은 것은 실제로는 거의 없다. 아마 있다고 하더라도 정말 불법적인 일에서 큰 리스크를 지고 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베트남도 정상 국가이기에 뇌물이나 부정·부패, 비리 등에 대해 굉장히 엄격한 편이기는 하나, 뇌물 사건이나 부정·부패로 큰 처벌을 받는 공무원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우리는 우리를 담당하며 많은 도움을 줬던 현지 공무원과 많은 것을 상의하며 조언을 얻는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그에게 상납을 하거나 일정한 대가를 주고 혜택을 얻는 관계가 아니기 때문에 인허가 등에 관련해 필요한 조언을 얻는 정도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변에 보면 본인들이 관리하는 공무원을 두고 일정한 대가를 정기적으로 지불하고 보호를 받고 있다고, 원래 그렇게 해야 하는 거라며 그런 끈이 있는 것을 마치 대단한 능력인 것처럼 자랑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실제로 경험하며 알게 된 바로는 그조차도 모두 거짓말이고 허풍에 불과했었다.

우리가 로컬치과를 경쟁대상으로 할 때 가장 큰 문제는 한국의사의 진료수가를 현지 고급치과와 맞추기 어렵다는 것이었다.

진료 경쟁력이라 함은 좋은 진료를 공급하는 것인데, 우리가 가진 좋은 진료를 제공하고도 벌어들이는 수익이 기대 이하라면 사업성이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초창기 이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던터라, 우리는 브랜드밸류를 쌓고 현지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했었다. 그래서 대형 병원을 설립하고 경제력이 있는 한인타운을 공략했던 것이다.

수익성 면에서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그것만으로 브랜드밸류를 쌓고 현지 시장에 진출하기에는 험난한 과정이었다.

후발주자들 중에는 현지인을 공략한다며 호치민 중심지에 누구 누구랑 엮여서 투자를 진행하고 설립했고 의사들을 고용해 운영하겠다는 등의 계획을 늘어놓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여전히 성공한 케이스가 보이지 않고, 심지어는 설립에 성공한 케이스도 없는 것을 보면 우리에게만 쉽지 않은 일인 것은 아닌 것 같다.

다행히 우리는 치과분야에서 꽤나 인정을 받고 있어서 다른 과 병원들을 설립하시려는 분들의 연락이 많이 오고 좋은 분들과 인연을 맺기도 했다.

그러다 보니 좋은 기회도 많이 생겼는데, 사업성 면에서 큰 위험성이 생길 수 있는 도전은 약간 미뤄두고 있는 상태다.

현지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자력으로 이루고자 했을 때는 정말 큰 어려움이 있었다. 우리는 베트남인들을 상대로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았고, 내세울 것이라고는 한국 의료진이 있다는 사실 한가지 뿐이었으며, 사업가나 자본가의 투자로 장비들을 내세우는 현지 치과들의 물량 공세에를 대응하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가 볼 때 진료의 수준이 턱없이 낮아도 대중들은 그것을 알지 못했고, 장비만 가지고 광고를 하고 모객을 하는 분위기에서 우리의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웠다.

치료를 통해 건강한 치아를 갖는 것 자체에 아직 관심이 미치지 못한 사람들에게 우리가 좋은 진료를 제공합니다라는 전략은 전혀 효과가 없다고 봐도 무방했다.

이렇게 계속된 방황을 할 때 우리 분점에서 일하던 현지 의사가 본인이 개원을 하고 싶다고 조언을 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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