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치과의료 사업의 전략과 미래 #2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치과의료 사업의 전략과 미래 #2
  • 덴탈iN
  • 승인 2020.07.16 10:14
  • 호수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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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말하자면 이렇다. 베트남 현지에서 나름 성공한 일종의 자영업자들과 본사의 지원 없이 자립한 개별 사업체들 몇 곳을 탐방하고, 그들이 본인의 경험을 통해 내린 나름의 결론과 현지화에 대한 전략을 전해 듣고 결론을 내린다.

그러나 그 중 대다수는 실제로 그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한 곳도 많았고, 그들의 결론과 전략이 통하지 않고 있었다.

한 곳에서 하나의 전략이 통한다고 해서 그렇게 파악한 시장 정보를 다른 곳에서 똑같이 시도해도 알 수 없는 이유로 실패하기 일쑤인 것이다.

한국에서도 많이 들어봤을 이야기이기도 하다. 횡단보도 하나 차이, 길 하나 차이, 건물 입구 하나 차이로도 쏟아붓는 노력과는 무관하게 사업체의 흥망이 결정되는 것 말이다.

한국은 그래도 타 업종에 비해 전문직으로 분류되는 치과의 상황이 조금 낫다고들 한다.

많은 개원가의 위기가 있지만, 과거의 영광에 비해 많은 어려움이 생기다보니 체감상 더욱 크게 느껴지는 것도 일리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닐 테다.

한국의 상황에 빗대어볼 때 현지의 시장상황은 외국인의 입장에서 더욱 어렵고 심각하다.

기본적인 문화의 차이, 급격한 성장에 따라 생기는 사회적인 문제 등과 더불어 그런 시대를 수많은 외국인과 섞여 살아야 하는 상황에서 말미암은 일종의 반감까지 있으니 말이다.

많은 베트남인들이 외국인에게 꽤 호의적이고, 특히 한국인에게 상당한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정말 크게, 멀리서 보았을 때 이야기이고 자신의 이권이 달려있거나 외국인들과 자본 및 시장을 두고 대립해야 하는 상황에서는 절대 호의적이지 않다.

오히려 관에 있는 공무원들이 호의적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현지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앞서나가는 것은 쉽지 않았다.

처음에 우리는 이와 같은 상황을 간과하고 있었다. 우리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준비과정을 거쳤고 우리에게 인허가 및 여러 절차들을 자문해주는 법무법인을 보유했으며, 우리가 갖춘 회사의 역량에도 자신이 있었다.

그리고 공무원들과의 대관업무 등 기타 사항도 꽤 잘 해나가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러나 그것은 우리가 확장을 시작하면서 큰 산에 부딪히고 말았다. 우리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던 부분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많은 이슈들이 터져나왔고, 그것들은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불가능에 가까울 정도로 보이는 것들도 있었다.

대표적으로는 우리 본점 병원의 시설이었다. 시설 허가를 모두 마치고 진료를 시작했지만 중간에 재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서 이제는 이것이 불가능하니, 해당 진료를 하지 말거나 공사를 다시 해서 요건을 갖추라는 것이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그런 특별한 제약이 없는 반면 소급적용 없이 기존 시설 사용을 중지하거나 개선을 요구하는 상황이 공공연히 발생한다.

우리는 영업을 당장 중지하라는 것은 잘 설득하고 상황을 설명해 막았고, 약속된 기한까지 시설물 재공사를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하나하나 사사건건 트집을 잡는 경우도 있었다.

예를 들면 우리 병원 유니폼에 외국인 의사인 우리의 이름을 각자의 외국 이름으로 표기했는데, 그것이 우리 면허의 이름과 다르다고 단속을 하기도 했었다.

이름은 있는 그대로 표기해야 하는 것이 마땅하니 원망은 안하겠지만, 어찌보면 진료를 제대로 잘하는 것과는 무관한 별개의 문제를 법적인 절차라는 명목으로 우선하는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었다.

로컬병원 의사들은 가운도 제대로 입지 않고 진료를 하고 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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