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35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35
  • 덴탈iN
  • 승인 2020.06.11 13:40
  • 호수 8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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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 말미에 이야기 한 것처럼 우리에게 연락을 취해온 그 치과도 마찬가지로 지점이 서너개 정도 있는 치과 중 한 지점이었고, 1인 소유의 치과는 아니어서 지점마다 주인은 달랐었다.

전형적인 베트남 치과와 비교해서는 꽤 깔끔하게 잘 차려놓았고 아예 이름부터 다이아몬드를 뜻하는 이름을 쓰며 심미치료만 전문으로 하는 곳이었다.

우리는 매물을 보면서 그 지점의 수치만 판단하면 되는 것이었는데, 사실 그 수치라는 것도 보험청구액이 있는 것도 아니고 매출 신고액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마음먹고 장부를 꾸미려고 하면 되는 것이라 여러 방법을 동원해 조사를 해보기 시작했다.

사실 마케팅을 하면서 환자를 끌어올 수만 있는 위치라고 한다면 우리가 원래 운영하던 마케팅 방법으로 지점 하나만 더 얹어서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었고, 그곳은 원래도 유동량이 제법 높을 정도로 알려진 길에 위치해 앞서 말한 곳보다 마케팅을 통한 환자 유입이 조금 더 수월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칼럼을 통해 이야기했듯 베트남의 경우 유동량이 많은 곳에 위치한다고 해서 이른바 워크인 환자들이 발생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실제로 걸어다니는 사람들이 전혀 없기 때문에 다 목적지를 정하고 이동하게 되고 그러므로 우리가 그 목적지가 될 수 있는 방법을 꾸준히 찾는 것만이 환자를 유입시킬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뭔가 확실한 카드가 있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 카드를 한국의료진과 한국의 의료 기술이라고 판단했다. 그렇다 보니 실제로 지점에 환자가 방문하면 왜 한국 의사가 해주지 않느냐는 말을 종종 듣게 됐고 그러면서 수가는 베트남 이상의 수가를 원하는 경우가 대다수였다.

이런 문제는 지점을 늘려갈수록 반드시 생길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이쯤에서 새로운 지점 구조를 고안하게 됐다.

이 이야기는 우리 사업의 주된 전략에 해당하는 것이라 현지 치과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나서 사업전략 및 향후 계획을 다룰 때 소개를 해보겠다.

그리하여 그 지점에 대한 위치 및 상권 분석을 하면서 약간의 시간이 소요됐다. 우리는 유동량은 많지만 무조건 멈춤 없이 이동만 해야 하는 대로변에 위치한 치과라서 과연 이곳을 지나가다가 멈추고 들어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다행이었던 것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수가격이 점점 내려가게 됐고 어찌보면 다시 없을 기회라고 생각할 수 있는 정도의 인수가격이 결정됐다.

시설 및 인허가가 되어있는 치과를 그 정도 가격에 인수하는 것은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정말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우리는 결국 그 치과를 인수하지 않았고, 그렇게 낮아진 인수가격에 대한 정보를 접한 베트남 현지인이 인수했다고 전해 들었다.

우리가 인수를 하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우리의 사업 전략상 단순히 지점만 늘린다고 해서 성공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지점 하나당 단 몇 백만원 만이라도 남는다면 의미가 있겠다고 생각했지만 그조차도 쉽지 않을 수 있겠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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