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협, '시덱스2020' 취소 강력 촉구
치협, '시덱스2020' 취소 강력 촉구
  • 박천호 기자
  • 승인 2020.06.04 15:12
  • 호수 8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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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훈 회장 “코로나19 종식 위해 의료인으로서 적극 동참해야”

대규모 국제행사인 ‘SIDEX 2020’ 개최로 인한 코로나19을 우려하는 언론 보도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치과의사협회(회장 이상훈, 이하 치협)는 오늘(4) 오전 치과의사회관에서 담화문을 발표하고 시덱스 2020’ 취소를 강력히 요청했다.

앞서 치협은 지난 1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시덱스 2020’ 개최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개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달라고 밝혔으며, 3일에는 시덱스 개최 강행에 대한 비난 여론이 증폭되자 행사취소를 강력히 권고하는 입장문을 재차 밝힌 바 있다.

이상훈 회장은 코로나19가 지난 2일 기준 39명의 신규 확진자 중 36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였고, 정부는 수도권의 심상치 않은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각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해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 행사의 자제를 호소했고, 서울시 또한 서울지부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한 상태라며 사실상 시덱스 2020’ 취소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그나마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한 것이었다수천명이 밀집하는 시덱스 2020’ 강행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의 사회면에 도배되고 수 천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다고 성토했다.

이 회장은 국민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마음 놓고 저녁에 맥주 한잔하며 편안하게 휴식하는 그날을 위해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인내하고, 우리 의료인은 더욱더 앞장서서 코로나19 종식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면서 “‘당당하게, 깨끗하게, 치과의사답게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시덱스 2020’을 취소해 주길 강력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끝으로 이 회장은 시덱스 문제는 치과계 일개 지부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책임 있는 일원인 치과의사들이 어떤 시각으로 각인되는가하는 사회적 문제가 돼 버렸다서울지부가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담화문을 발표하는 자리에는 홍수연 부회장, 최치원 사무총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담화문

안녕하십니까. 대한치과의사협회장 이상훈 입니다.

저는 오늘 다시, 비장하고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지난 54일 취임식에서 바닥에 떨어진 치과의사의 대국민 신뢰도를 반드시 회복하겠다고 회원 여러분 앞에서 엄숙히 선언하였습니다.

또한, 저의 개혁을 향한 여정에 그 어떤 도전과 시련이 있어도 그것이 치과계와 회원들을 위한 것이라면 회원 여러분들의 힘과 지지만 믿고 좌우 살피지 않고 앞만 보고 묵묵히 나아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비록 한 달간의 짧은 여정이었지만, 저는 여러 번의 결단의 시기가 있었고, 그럴 때 마다 오직 회원 여러분들을 위해 결단하였고 주저없이 실행해 왔습니다.

코로나192일 기준 49명의 신규 확진자 중 48명이 수도권에서 발생하였고, 정부는 수도권의 심상치 않은 집단감염 확산 차단을 위하여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하는 고강도 방역지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의료인단체에 보건의료인의 특수성 및 중요성을 고려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행사의 자제를 호소하였고, 서울시 또한 서울지부에 행사자제 촉구와 온라인 행사로의 전환을 요청하였습니다.

이는 사실상 SIDEX 2020 행사의 취소를 강하게 촉구한 것이었습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 또한 시덱스 행사강행의 재고를 정중히 요청하였고, 어제 날짜로 행사취소를 다시 한번 더 강력하게 요청한 바 있습니다.

이제까지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40만 명 가까이 목숨을 잃었으며, 하루에 10만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4천명 넘게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K방역으로 1만여 명의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이는 그나마 전 국민의 적극적인 협조와 의료인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가능한 것이었습니다.

이기주의적 집단으로 매도만 당했던 의료인들이 모처럼 덕분에 챌린지가 등장할 정도로 국민들에게 당당히 인정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수천명이 밀집하는 시덱스 행사 강행소식이 공중파 뉴스와 중앙일간지의 사회면에 이 시국에 제네시스를 경품으로 내걸며라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도배되고 수 천개의 비난 댓글이 달리면서 치과의사들은 한 순간에 심각한 국가적 재난상황도 아랑곳하지 않는 의료인 자격도 없는 집단으로 난도질당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안타깝고 또 안타까웠습니다.

우리의 자라나는 새싹인 아이들은 몇 백개 학교가 등교를 미루며 무더운 여름이 다가오는데도 새로 입학한 학교를 아직도 가보지 못하고, 누가 우리 반 아이인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경제는 추락하며 온 국민이 고통 속에 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조용한 괴물은 지난 한 달새 감염률이 4.4배로 높아지며 하반기에도 계속될 수 있고 언제나 끝날지조차 장담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하루 빨리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자유롭게 어울리며 공부하고 뛰노는 날을 위하여, 국민들이 땀 흘려 일하고 마음놓고 저녁에 맥주 한잔하며 편안하게 휴식하는 그날을 위하여 모든 사람들이 조금 더 인내하고, 우리 의료인은 더욱 더 앞장서서 코로나19 종식에 적극 협조하여야만 합니다.

간곡히 호소합니다.

당당하게, 깨끗하게, 치과의사답게! 라는 말이 부끄럽지 않도록 지금이라도 국민들이 지탄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우려하는 시덱스2020 행사를 취소해 주시기를 강력히 요청드립니다.

우리는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의 치과의사이어야 합니다.

가장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는 말이 있습니다.

금전적 피해는 아무리 커도 언젠가는 복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국민에 대한 신뢰도 추락은 정말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회복이 힘듭니다.

대한치과의사협회장인 저는 소속회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국민들로부터 소속 치과의사들을 의료인으로서의 신뢰도를 책임질 위치에 있습니다.

시덱스 문제는 치과계 일개 지부의 문제가 아닌 전 국민이 국가적 재난상황에서 책임있는 일원인 치과의사들이 어떤 시각으로 각인되는가하는 사회적 문제가 되어버렸습니다.

서울지부가 부디 대승적으로 현명한 판단을 해주시길 간절하고 간곡하게 호소드립니다.

수많은 치과의사들이 준엄하게 명령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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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개원의 2020-06-09 09:44:52
이상훈 회장님 지지합니다!!

어휴 2020-06-06 22:17:20
치협도 반대한 행사 강행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