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30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30
  • 덴탈iN
  • 승인 2020.05.07 13:33
  • 호수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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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호 말미에 이야기했듯 하노이 지점의 경우는 운영상의 어려움으로 현재는 영업을 하고 있지 않다. 인허가는 유지하고 있기에 추후 다시 한번 시도할 수 있겠지만 한동안은 힘들 것 같다.

그와 비슷한 시기에 호치민 시내에 또 다른 지점 하나를 준비했었는데, 이곳은 호치민 시내에서 병원들이 많이 모여있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었다. 인수로 매물이 나온 곳이다보니 우리는 실사를 통해 현지 치과의 속 사정을 파악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었다.

우선 이곳은 독특하게 치과 규모에 비해 상당히 큰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병원이 밀집해 있는 지역이라 치과들이 많았는데, 그 치과들과 거래하는 기공소 사장이 건물 1층에 치과까지 개업한 곳이었다.

그러나, 기공소가 치과까지 개업한 사실이 알려지자 고객들이 기공물을 보내지 않아 둘 중 하나만 남겨야겠다고 판단해서 매물로 내놓은 곳이었다.

기공소 사장 입장에서는 치과 매출이 기공소 매출 하락분보다 크다면 치과를 매각할 이유가 없었을 것이므로, 우리는 치과 운영이 어렵지 않을까?’라는 걱정을 하기도 했었다.

대신 그 치과를 운영하게 되면 당시 우리가 해결하지 못했던 현지 기공소와의 협력같은 부분을 잘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실제로 실사를 거치면서 매출 규모 등을 파악해 봤을 때 매출 규모나 진료 내용들이 그렇게 나쁜 수준은 아니었다.

물론 시설은 우리가 원하는 만큼은 아니어서 여러 부분을 손봐야했지만, 그 정도 투자금으로 현지 치과에서 적당한 수익을 얻을수 있는 곳이라면 투자할 가치가 있는 곳이었다.

그 치과의 경우는 중국인 거리와 닿아있어 중국인 비중도 높았고, 중국인 특유의 지인 소개 등으로 이어지는 인맥활동을 잘 이용하고 있는 곳이라 구미가 당겼다.

현지 치과의 경우 작은 규모의 치과라면 체어가 보통 2~3대 구비하고 있다. 우리식으로 시설이 갖춰져 있지도 않아 파노라마 등의 대형 장비는 없는 상태고, 포터블 엑스레이만 가지고 운영을 한다.

당연히 수술 등의 치료는 할 수 없고, 수술을 위해 필요한 시설도 없을 뿐만 아니라 수술 허가도 없는 곳들이다.

우리는 그곳에 한국 의료진이 수술만 하는 ‘2차 진료가 가능한 방법을 찾고자 했다. 기공소 사장과 논의 끝에 2층에 있는 기공소 이전 후, 그곳을 확장해 병원 구색을 갖추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당시 우리와 함께 일하던 베트남 봉직의 의사가 근처에 거주하고 있어서 상권에 대한 견해를 물었는데, 결과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기에 그 말을 믿고 도전해보기로 했다.

우리의 4번째 지점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이 치과의 운영과 함께 우리는 기공소 운영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기고 있었다. 현지에서 기공소를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원내 기공소에 머물러 있는 수준이었고, 치과 소유의 기공소에서 다른 치과 기공물을 받아서 제공해 주는 것이 사실 쉬운 일은 아니었다.

우리는 현지 기공소에 우리 기공소장님과의 협력을 조건으로 기공 사업 외연을 확장하는 쪽으로 시도해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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