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27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27
  • 덴탈iN
  • 승인 2020.04.09 15:21
  • 호수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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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지 치과들과 지분 취득 또는 단순 협력 등을 통해 우리의 우산 아래 있는 지점들을 늘려가는 방식을 택하기 전까지, 자력으로 현지 지점을 늘려가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했다.

우리가 베트남에 진출한 근본적인 목표는 우리나라에서 불가능한 의료사업을 신흥국인 베트남 시장에서 실현하기 위함이었고,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K한류를 통한 한국의료진과 한국의 의료기술이었다.

시장에 안착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의 일환으로 우리는 직접 진료를 시작했고, 상당한 규모의 한인시장이 있었기에 나름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지만, 4명의 치과의사가 잘되던 한국 병원을 문을 닫고 이에 모두 올인하기에는 성에 차지 않았다.

따라서 2호점을 확장하던 첫해에는 이러한 부분을 감수하고서라도 시장에 도전해보는 것이 필요했기에 큰 고민 없이 시도했지만, 이듬해부터는 어떤 방식을 택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어찌됐건 필요한 정보들을 더 모으기 위해 당시 우리는 현지 시장조사를 시작했고, 그즈음 좋은 기회가 생겨 비교적 저평가돼있는 현지 지점 몇 개를 쉽게 취득할 수 있었다.

작년 5월경, 치과인에서 주최한 세미나를 진행했을 당시 하노이에 있는 3호점을 인수한 직후였고, 추가로 호치민 시내 5군 지역에 4호점을 인수하는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이때의 경험이 현지 시장에서 치과들이 어떤 환경에 있고, 또 어떻게 내부적으로 돌아가는지를 가장 현실적으로 파악하게 된 계기가 됐다.

많다고 생각하면 많고, 적다면 적은 인수 금액이었지만 우리 직영으로 완전한 현지 대상 병원들을 세우게 됐고, 고전하긴 했지만, 당시 그 작업들을 통해 현재 우리 회사의 기틀을 다지게 됐다.

3호점의 경우에는 하노이에 있던 병원 10개 정도를 관리하는 베트남 지인분이 소개를 해줬는데, 본인이 호치민과 하노이를 왕래하며 관리 중인 치과 중 한 곳을 인수해 같이 더 큰 네트워크를 모색해보자는 제안이었다.

당시 우리는 그 제안의 성공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었지만, 현지인인 그 지인분이 한국어도 꽤 잘하는 분이시기에 현지 치과계의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을것이라고 생각했고, 또 하노이 시장을 탐색하기에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연이은 하노이 출장을 통해 수지타산을 깊이 따진 결과 한번 시도해보자는 결정을 내렸고, 일은 바로 신속하게 처리되었다.

앞으로 지점을 확장하는 단계별 이야기를 하나씩 하면서 지점별로 느꼈던 소회를 적어볼 예정이라 우선 하노이 지점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짧게나마 해보겠다.

필자는 사실 하노이에 지점을 하는 것에 매우 찬성하는 쪽이었다. 우리 병원의 원장님들을 포함한 파트너들의 의견은 분분했었는데, 관리의 문제를 가장 우려했었다.

물리적으로 비행기를 타고 2시간 정도 떨어져 있고, 하노이 한인시장도 아닌 로컬에 치과를 하게 되면 우리도 모르는 관리 문제들이 터져 나올 수 있다는 것이었다.

당연한 우려였다. 그러나 필자와 찬성 쪽의 입장은 언제까지 한인시장만을 바라볼 수도 없는 노릇이라 판단했다. 아울러 당시에는 그리 크지 않은 자금을 투입했으므로 손해를 감수하고서라도 한 번쯤은 시도해보자는 쪽으로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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