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온라인 댓글에 '울고 웃는' 개원가
SNS·온라인 댓글에 '울고 웃는' 개원가
  • 이가영 기자
  • 승인 2020.02.13 17:55
  • 호수 6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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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후기 작성’ 빌미로 금품 요구 … 거절 시 ‘악플’

의료기관 간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병·의원 온라인 마케팅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SNS나 포털사이트 등 인터넷 매체를 통한 홍보가 활발해지면서 댓글평점은 환자들에게 병원을 선택하는 데 있어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그러나 이러한 트렌드를 악용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조직적으로 평가를 조작하거나, 진료 후 악의적인 댓글과 후기를 올리는 수법 때문에 온라인 댓글로 인한 개원의들의 피해가 심각한 실정이다.

이미 카페, 음식점, 유치원 등 소상공인들은 물론, 의료계도 댓글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 지역 커뮤니티에 부정적인 글이라도 게재될 경우 바로 폐업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는 것이 의료계의 설명이다.

얼마 전 치과 개원의들이 모인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지역 커뮤니티 회원들을 성토하는 글이 올라왔다. ‘진료를 무료로 봐주면 카페에 후기를 잘 써주겠다면서 공짜 진료를 요구하는 사례가 빈번하다는 것이다.

병원 홍보를 이유로 금품을 요구하는 사례도 존재한다.

한 의료 관계자는 “AB라는 병원이 있다. A병원에게 병원을 홍보해주겠다고 전화했는데 병원 측이 이를 거절하면 B병원에 전화해서 홍보를 제안한다. 만약 B병원이 이를 수락하면 돈을 받고 B병원에 대한 좋은 후기와 댓글을 남긴다. 반대로 A병원에 대해서는 악의적인 댓글과 후기를 조작해서 남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이를 조직화해 전국 180여 개 지역 커뮤니티에서 회원이 올린 후기처럼 위장해 허위 광고 글을 올린 업체와 병원 등이 경찰에 붙잡힌 사례도 있다.

서울 중구의 한 치과의사는 항상 최선을 다해 최고의 진료를 하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진료가 늦어질 수도 있고 때로는 환자 케이스에 따라 치료 방향이 달라질 수도 있다환자에게 충분히 설명해 동의를 구하지만, 본인 입에 조금이라도 맞지 않으면 돌아가 바로 홈페이지에 악성 댓글을 남긴다며 고충을 털어놓았다.

악성 댓글을 남기는 이들의 방식은 특정 병·의원에서 시술을 받은 후 서비스나 시술 내용이 맘에 들지 않는다며 포털사이트나 해당 병원의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을 남겨 다른 환자들까지 이용하지 말 것을 종용한다.

이처럼 댓글로 인한 피해 사례가 심각하지만 정작 대부분 병·의원들은 또 다른 소문을 낳을 것을 우려해 적정한 대응을 하지 못한 채 피해를 입고 속앓이만 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한 5개 의약단체장이 악성 댓글 추방 운동에 적극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5개 단체는 불행한 사태가 계속 되풀이되고 있는 상황에서 익명성을 무기로 자행되고 있는 악성 댓글은 이미 우리 사회를 파괴할 병적 요인으로 자리하였음에도 그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의 건강을 돌보는 전문가 집단인 의약계 내부에서도 상호 비방과 폄훼가 횡행하고, 인간의 정신건강을 훼손하는 악성 댓글이 빈발하는 것은 스스로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부끄러운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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