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19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19
  • 덴탈iN
  • 승인 2020.02.06 13:56
  • 호수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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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호에 이야기한대로 현지에서 베트남 의사들이 단독개원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생겨도 실제로 개원을 할 수 있는 경제적 수준이 될지는 미지수다.

우리 병원에서 봉직의 생활을 하다가 친구와 함께 공동개원을 한 현지 치과의사는 집을 담보로 해서 대출을 받아 병원을 개원했다.

병원의 수준은 현지 치과의 수준에 불과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에 개원을 했지만, 치과 경영이 어렵다는 것이 베트남 치과의사들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나 그들도 향후 치과 산업이 가능성 있다는 것을 알고, 그 친구는 우리와 함께 약 2년을 일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병원을 하는 것이 유리할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개원을 했다고 한다.

물론 지금도 우리가 경영지원을 통해 그 친구의 병원을 도와주고 있고, 이익이 많이 남지는 않아도 그 친구의 병원이 성공하고 우리도 그 병원을 통해 현지 공략법을 경험하고 있는 상생 관계에 있다.

베트남 사람이든 한국 사람이든 베트남 현지 개원 과정에 걸쳐 가장 중요한 것은 인허가에 관련된 행정 절차를 처리하는 것이다.

한국도 그렇지만 인테리어 공사 등 기타는 전혀 무리 될 것이 없다.

원장의 경험여부에 따라 동선을 어떻게 할 것인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고려만 하면 되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보건소와 관련된 행정 절차는 왜인지 모르게 어렵게 느껴지고, 꺼려지기도 하고 그렇다.

다행인 것은 요즘의 한국 공무원들은 굉장히 친절하고, 관리 감독의 입장이지만 하나라도 더 도와주려고 하는 사람들이 많기에 크게 무리 없이 조언을 얻어가며 진행할 수 있다.

그럼 베트남 현지의 실제 행정 절차는 과연 어떠할까.

칼럼을 계속해서 따라온 독자들이라면 몇 차례 들은 이야기지만, 베트남 공무원들의 권위의식과 행정 절차 처리의 불합리함은 정말 상상을 초월한다.

투자청이나 기업등록소 같은 관공서는 그래도 나름 많은 외국인 투자 업무를 다루기에 절차가 많이 간소화되고 공무원들도 개방적인 태도를 취한다.

베트남의 현실이 외국인 투자로 인해 경제가 떠받쳐지고 있기 때문에 그들에게도 본인들 나라로 돈이 몰려 들어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한 일이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또한 각국 정부와 기업상공회의소 등에서 단체활동을 통해 끊임없이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있고, 수많은 투자 인센티브를 통해 투자 자체도 독려하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공무원들 입장에서도 일이 간단하고 합리적이 될수록 편해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이 이야기를 일반 기업인들께서 들으면 전혀 모르는 소리라고 고충을 털어놓으시겠지만, 병원절차와 관련해 보건국 공무원들을 상대해본다면 혀를 내두를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한다.

베트남 보건국의 주요 공무원들을 대부분 의사 출신이다.

우리나라의 사고방식으로 의사 출신 공무원은 선호도가 높지 않은 진로일 수도 있겠으나 베트남은 사고방식이 전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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