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18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이야기 #18
  • 덴탈iN
  • 승인 2020.01.31 08:41
  • 호수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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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들의 운영방식을 개선하고자 우리가 위탁운영을 하는 곳들도 있고, 우리가 홍보 마케팅만 대행해서 하는 병원도 있다.

이 과정에서 마케팅 분야만을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를 설립해 병원 전문 마케팅을 시작했고, 현지 대형 성형외과 같은 경우는 우리에게 새로 개설 예정인 지점에 입점하라 제안한 곳들도 있었다.

기공소의 경우도 우리가 직접 원내 기공소에서 해결하지 못하는 기공물과 양이 늘어나다 보니 현지 기공소도 계속해서 탐색하게 됐고, 현재는 기공 사업도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우리가 스스로 현지 시스템을 알아가고 시도하고 또 실패도 했다.

다시 앞으로 돌아가 현지 치과의 운영시스템을 스스로 잘 알고 있어야 현지 시장에 진출하는 것이 가능했기에 그 차이를 알게 되는 것부터 하나씩 시작했다.

베트남 치과 진료는 기본적으로 치과만의 면허제도가 없기 때문에 각 진료마다 허가되는 범위와 자격 등이 있다.

우리가 현재 면허인정을 받아서 할 수 있는 것은 일반적인 진료들에 국한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각 진료마다 한 번에 할 수 있는 개수도 정해져 있을 정도로 베트남 당국에서도 전문성 교육의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임플란트 수술 같은 경우는 실제로 할 수 없다고 보면 되고, 그에 맞는 교육과 보건부 허가, 라이센스 취득을 추가로 해야지만 가능하다.

게다가 그냥 의사 본인이 할 수 있는 라이선스가 있다 하더라도 병원 시설에 수술방 규정을 갖추고 시설허가까지 완료해야 실제로 수술을 진행할 수가 있다.

그래서 대부분 베트남 의사들은 질병 치료와 무관한 수준의 간단한 충치 치료 위주이거나 심미 치료 위주의 치료에 열중한다.

그렇다 보니 우리도 처음에는 심미 치료 위주의 광고와 환자 모객을 시도했다.

어느 정도 성과를 보기는 했지만 원하는 만큼 수요가 따라오거나 이윤이 창출되지 않았고, 우리가 가진 진료적인 우수함과는 전혀 무관한 반응이 대다수였다.

한국에서 유행하는 최소삭제, 무삭제 이런 것들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고, 하루 만에 가능하냐 바로 되느냐 가격은 얼마냐 옆 치과보다 싸냐 비싸냐, 무상보증은 10년 해줄 것이냐 등에만 치중한 환자들이 절대다수였다.

베트남의 치과들은 10년 무상보증이라고 해놓고, 1~2년 지나면 문을 닫아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환자들은 10년 보증도 장담 받고 싶고 만에 하나 다시 해야 했을 때 치과가 없어져서 새로 돈이 들어가게 되는 경우를 우려해 최대한 싸게만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부자들의 경우 아무 곳에서 치료를 받지도 않고, 그 사람들이 더욱더 까다로운 조건들을 갖고 오기 때문에 상류층을 공략하면 된다라고 하는 허황된 소리는 필자의 칼럼을 성원해주는 독자들은 이제 제발 하지 않았으면 한다.

결국은 치료를 통해 현지를 공략해야 하고 이는 더딜지는 몰라도 점점 수준이 높아지고 의사들을 교육하면서 병원 전체의 브랜드가 쌓이면 실패하지 않는 길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앞으로 몇 년 후 예정대로 면허제도가 시행되면 불법 병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 강화가 있을 것이고, 그때부터는 더 나은 임상 수련을 위해 좋은 병원을 원하는 의사들도 많아질 것으로 본다.

베트남의 경제 수준으로 보았을 때 스스로 개원이 가능해지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라 본다면 우수한 임상을 배울 수 있는 수준의 병원을 확립해 놓는 것이 지금부터 한발자국씩 해야 하는 일이라고도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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