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7
[치과의사 해외진출] 베트남 현지 치과 이야기 #17
  • 덴탈iN
  • 승인 2020.01.17 10:23
  • 호수 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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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우리가 베트남에 진출한 것을 처음 알게 됐을 때는 아마 그다지 큰 관심들은 없었던 것 같다.

우리가 병원을 준비할 당시 한국에 베트남 면허 열풍이 불어 영어시험을 보러 오는 사람들의 숫자가 많게는 60여명에 달하면서 베트남 진출이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대행업체와 관련된 일들이 치과의사들 사이에 궁금증을 낳게 되면서 조금씩 그 분위기도 변해가고 있었다.

당시 한번씩 지인분들을 통해 연락이 닿는 사람들이 병원으로 겸사겸사 찾아왔고, 병원을 보여주고 과정을 설명해주는 정도로 개원 초반 시절이 지났다.

우리도 큰 조직을 꾸리면서 시행착오를 겪던 시점이라 갈피를 잡지 못하던 시절이었으므로, 지금 생각하면 당시 이야기 나누던 상황과 지금의 상황은 많이 바뀌었다.

우리는 본점의 진료를 몇 개월 정도 이어가면서 냉정히 스스로를 평가해보기 시작했다.

본점과 본사의 개념으로 한인사회를 기반으로 한 진료를 결정한 것 자체는 좋은 선택이었으나, 지난호에 언급했던 것처럼 우리의 예상과 다소 다른 시장 상황에 예민하게 대처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통렬한 반성도 뒤따랐다.

그래서 개원 6개월 여 만에 2호점을 계획하고 개원하기에 이른다.

필자는 당시 개인적인 가정사가 발생해서 하반기에 거의 자리를 비우게 됐지만, 다행히 파트너 원장들이 애써준 덕에 개원이 성공리에 이뤄지고 12월부터 진료에 들어갔다.

아마 이 치과인 칼럼을 시작하게 된 것도 그 즈음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2호점의 전략은 매우 확고했다.

우선 첫째 목표는 현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지 시장을 공략한다는 것에 내포된 수많은 의미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스스로 현지 진료에 대해 적응 했는가에 대한 문제다.

지금부터 한동안 이어갈 내용이 이 현지 치과이야기의 핵심이 될지도 모르겠다.

여러차례 강조한 부분이지만 현지 치과의 진료 시스템은 한국에서 치과의사들이 운영하고 예상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가끔씩 다녀가면서 보고 들은 정보나, 베트남 현지를 경험했다는 몇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으로 어느 정도 파악하신 이들이 있겠지만 필자가 장담하는데, 그 내용들과 실제로 겪는 것은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우리도 베트남에 진출하며 당장은 한인사회의 진료가 가장 우선된 의무라고 생각하면서도 현지 시장에 대한 파악을 위해 정말 노력했다.

내부적으로는 베트남 직원들부터 베트남 원장들에게 설명 듣는 것, 시장조사를 겸해 직원들은 계속 현지 치과에 방문시켜 보고서를 제출 받았고, 보건부 공무원과 협력해 매물로 나온 현지 치과들을 방문해 정보를 얻기도 했다.

동시에 부동산 시장에 대해 파악해 상권을 치밀히 분석하기 위해 부동산 법인과 협력도 강화했고, 현지에 상권 분석을 통해 진출하는 타 업종 대기업과 입점 협약을 맺어 현지 시장 공략을 동반 타진하도록 추진키도 했다.

또한 자본력이 있는 베트남인이 설립하고 지점을 늘려나가는 성형 피부 병원에 계속해서 입점하는 방식을 통해 현지 공략의 리스크를 줄여보고자 노력도 진행했다.

현재는 이러한 것들 중 시도했다가 철회한 것들도 많고 지점도 늘었다가 다시 처분한 것도 많기 때문에 지점이 몇 개인지 얼마나 확장했는지의 자세한 내용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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