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탄가스와 휘발유로 폭발물 제조 … 경찰 구속영장 신청
경찰 조사서 “자신의 아픔 공감해주지 않았다” 진술
경찰 조사서 “자신의 아픔 공감해주지 않았다” 진술
치료에 불만을 품은 환자가 치과에 폭발물 테러를 해 경찰에 붙잡혔다.
오늘(23일) 광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를 받는 A씨(78)로부터 “보철물을 치아에 씌우는 치료를 받던 중 염증이 생겼는데 병원에서 이를 제대로 공감해주지 못해 화가 났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보철치료에 불만을 품고 있다가 재시술 앞두고 범행을 계획했고, 실제 실행으로 옮긴 것이다.
A씨는 전날인 22일 오후 1시쯤 광주 서구에 위치한 치과 출입문에서 직접 만든 폭발물을 이용해 불을 낸 혐의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지난달부터 총 5차례 내원하며 크라운 치료를 받았으며, 이달 중순 진료 부위에 염증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의료진은 재시술을 권유하며, 자신의 아픔을 공감해주지 않고 쉽게 이야기 해 불만을 품고 범행을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범행 며칠 전 마트에서 부탄가스 4개를 구매해 폭발물 제조를 준비했으며, 범행 당일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구매한 뒤 부탄가스들 사이에 기름이 든 세제통을 두고 절연 테이프를 이용해 감아서 폭발물을 만들었다.
이어 소주를 1병 마신 뒤 집에서 만든 폭발물에 불을 붙이고 치과 입구에 두고 도주했다.
A씨는 도주 후 모처에서 추가로 술을 마셨으며, 범행 2시간 후에 자수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조사 중이며, 정확한 범행 동기와 폭발물 제작 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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